All Tomorrows
최근 수정 시각: (5년 전)
All Tomorrows: A Billion Year Chronicle of the Myriad Species and Varying Fortunes of Man
올 투모로우: 인류의 수많은 종과 다양한 운명에 관한 10억년간의 연대기
올 투모로우: 인류의 수많은 종과 다양한 운명에 관한 10억년간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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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소개2. 내용
2.1. 프롤로그2.2. 전반부
2.2.1. 웜2.2.2. 타이탄2.2.3. 프레데터2.2.4. 맨텔로프2.2.5. 스위머2.2.6. 리자드 허더2.2.7. 템터2.2.8. 본 크러셔2.2.9. 콜로니얼2.2.10. 플라이어2.2.11. 핸드 플래퍼2.2.12. 블라인드 포크2.2.13. 롭사이더2.2.14. 스트라이더2.2.15. 패러사이트2.2.16. 핑거 피셔2.2.17. 헤도니스트2.2.18. 인섹토파기2.2.19. 스페이서2.2.20. 루인 헌터2.2.21. 지성의 부활과 멸종
2.3. 중반부2.3.1. 스네이크 피플2.3.2. 킬러 포크2.3.3. 툴 브리더2.3.4. 사우로사피엔트2.3.5. 모듈러 피플2.3.6. 프테로사피엔스2.3.7. 애시메트릭 피플2.3.8. 심비오트2.3.9. 세일 피플2.3.10. 사티리악2.3.11. 버그 페이서2.3.12. 아스테로모프2.3.13. 그래비털
2.4. 후반부2.4.1. 맺음말
1. 소개 [편집]
▲ 연표 |
Humanity, once the ruler of the stars, was now extinct. However, humans were not. |
한때 저 별들을 지배했던 인류는 이제 멸종했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았다.[스포일러] |
터키의 예술가이자 연구가 C. M. 코세멘(C. M. Kosemen)[2]이 2008년에 인터넷에 출간한 일종의 사이언스 픽션 소설. 가상생물학 서적이기도 하다.
원래는 작가의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었으나 이후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면서 링크가 터져버렸고, 현재는 여기에서 읽어볼 수 있다. 혐짤 주의!
부제 그대로 포스트휴먼, 미래인, 그리고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한 소설. 인류의 미래를 다룬 각종 SF 소설을 오마주했으며 특히 맨 애프터 맨의 그림자가 진하게 드리워진 소설이기도 하다. 맨 애프터 맨을 심하게 오마주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맨 애프터 맨에 비해[3]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진 것을 비롯해 여러가지로 다른 점이 많아 상당히 비교할 거리도 많은 편. 사실상 정신적 전작인 맨 애프터 맨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운명이 상당히 암울한 것 또한 특징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전개가 심심찮게 일어난다.
2. 내용 [편집]
이 소설은 전개에 따라 크게 4편으로 나뉜다.
- 우리 은하로 진출한 인류가 호전적 외계인 쿠(Qu)에 의해 갑작스레 멸망하여 개조당하는 내용을 그린 프롤로그.
- 4천만년 동안 은하계를 지배하던 쿠가 갑자기 은하계를 떠나고 대량 멸종이 일어난 뒤, 그 폐허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환경에 따라 적응방산하는 모습을 다룬 전반부.
- 전반부에 등장했던 인간 종들의 후손들이 은하 연합을 이루지만, 죄다 한 종류의 인간에게 몰살당하는 중반부.
- 여러 인간 사이의 대전쟁 끝에 인류가 끝끝내 다시 은하계로 진출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후반부.
2.1. 프롤로그 [편집]
인류의 화성 진출과 지구-화성 전쟁, 은하계 진출과 인류멸망을 다룬다. 18페이지 정도의 짧은 부분이지만 이 정도만 해도 보통 SF 소설 한 권 못지 않을 정도로 스케일이 방대하다.
2.1.1. 인류의 태양계 진출 [편집]
오랜 시간이 지나[4] 정치적 통합을 이룬 인류. 그 후 화성을 테라포밍하자는 논의가 인류 사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행성 테라포밍 기술이 나타난 뒤로 한동안 여러가지 의제를 토론하며 지지부진을 반복하던 와중, 지구의 인구가 120억 명이 되어 환경이 망가지자, 그제서야 위기를 느낀 지구 정부는 모성에서 편안하게 지내려는 얄팍한 본능을 떨쳐내고 화성 테라포밍을 시작한다. 하지만 화성 테라포밍이 쉬우리라는 추측과는 달리 지구인들은 정작 첫 삽을 뜨고 나서야 테라포밍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문제에 맞닥뜨리고, 결국 계획을 더 장기적으로 수정하고 테라포밍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뒤에야 지구인들은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었다. 묘사에 따르면 수 세기에 걸쳐 주기적으로 유전자조작 미생물이 담긴 운석을 떨궈 대기를 지구와 비슷하게 바꾸고 같은 방식으로 바다를 조성한 뒤, 화성 버전으로 유전자를 조작한 동식물을 풀어놓았다는 듯.
화성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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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포밍이 끝난 뒤에도 화성은 수 세기 동안 낙후된 채 남아 있었다. 지구 정부 측에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산업을 전부 화성으로 넘겨버렸고, 지구의 최전성기가 찾아오면서 지구인들 역시 화성인들을 부려 먹었기 때문. 그러나 화성인들이 새로운 정부를 구축하고 유전적으로도 지구인과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뒤바뀌기 시작했다. 2백여년 간 화성 정부는 지구 정부를 경제적으로 잠식해 나갔지만, 이내 화성인들의 지구에 대한 반발심이 절정에 도달하고 만다. 화성의 정체성 자체[5]가 지구에 대한 반란에 가까웠으며, 지구가 쇠퇴해가는 반면 화성의 전성기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화성의 미국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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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국(國)은 약 1000년 동안[6] 지구와의 모든 무역과 여행을 금지했고, 지구 정부에게는 이 봉쇄령이 연간 수입의 4분의 3이 사라진다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기에 화성에게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현대인들의 상상과는 달리 전쟁 병기가 죄다 자동화기계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병사들이 전장에서 마주칠 일은 없었으나, 포보스가 산산조각나서 화성에 말 그대로 유성우를 뿌리는가 하면 지구의 인구 중 3분의 1을 박살낸 '폴라 임팩트' 같은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8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지구인과 화성인 모두가 멸종될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나서야 평화 조약이 체결되었다.
생존자들은 이러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치적, 경제적, 생물학적 변화를 포함한 막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인과 화성인이 거의 다른 종으로 변화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두 행성 뿐만 아니라, 최근에 막 테라포밍된 행성에서도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인류를 자신들의 후계자로 내세우자는 안건이 통과되었다. 강제로 불임 시술을 받는 것이나 우월한 인종에 밀려 도태되는 것 모두 기존 인류에게는 굴욕적인 선택이었지만, 전쟁을 막 헤쳐나온 사람들은 구 인류를 싹 다 학살하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불평하거나 저항하는 것 정도로만 반발할 뿐이었다.
전쟁으로 이루어진 기술 발전과 통합된 정부에 힘입어, 신인류는 몇 세대만에 금성과 소행성대를 넘어 목성과 토성의 위성까지 개척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이들에게 태양계는 너무나도 좁은 곳이 되었다. 태양계를 물려받고 더 멀리, 머나먼 별들이 펼쳐진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별사람, 스타 피플(Star People)이 될 운명이었다.
스타 피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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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은하계 개척과 인류의 여름 [편집]
스타 피플들에게조차 성간비행은 중대문제였다. 초공간도약이나 초광속 여행 같은 것들이 논의되었지만, 결국 가장 가까운 별일지언정 '개척에 필요한 최소 인원을 성간비행으로 운송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첨단 기술로 낼 수 있는 속도가 죄다 광속을 아슬아슬하게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성간비행에 수 세기가 걸린다는 결론이 나자 부리나케 여러 세대 우주선이 설계되고 심지어 몇 척이 만들어지기까지 했지만, 기술적 문제나 선상 반란 때문에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해결책은 일단 그 곳에 가서 별을 개척하고, 주민들을 나중에 만드는 것이었다. 빠르고 작고 자동화된 우주선들이 건조되어 우주 저 너머로 보내졌다. 이 우주선에는 스스로를 복제할 수 있으며 반자각 AI가 탑재된 기계가 실려 있었다. 이 기계들의 목적은 목적지를 테라포밍하고 우주선 내부에 저장된 유전 물질로 거주자들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주선에 의해 제작된 첫번째 세대 중 그들을 만든 기계에 대해 '이상한 애정'을 품은 세대들이 속속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들은 인간으로 존재하길 거부했고, 정체성 위기로 정신이 붕괴되어 죽어버렸다. 이 기술적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보통 현상이 아니어서, 식민지 개척 계획 중 거의 절반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실패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계획의 나머지 절반은 우리 은하의 나선팔 하나를 인간으로 가득히 채우고 있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생존자들은 항성이 품고 있던 힘을 아득히 넘어서는 문명을 만들어내면서 인류의 진정한 황금기, 인류의 여름(The Summer of Man)을 열어재꼈다. 성간 전자 통신 덕에 모든 인류의 성과는 은하계를 가로질러 공유되었으며, 모든 인류가 어마어마한 부[7]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오죽하면 노동이 그저 의무로만 치부되었을 정도였다.
해결책은 일단 그 곳에 가서 별을 개척하고, 주민들을 나중에 만드는 것이었다. 빠르고 작고 자동화된 우주선들이 건조되어 우주 저 너머로 보내졌다. 이 우주선에는 스스로를 복제할 수 있으며 반자각 AI가 탑재된 기계가 실려 있었다. 이 기계들의 목적은 목적지를 테라포밍하고 우주선 내부에 저장된 유전 물질로 거주자들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주선에 의해 제작된 첫번째 세대 중 그들을 만든 기계에 대해 '이상한 애정'을 품은 세대들이 속속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들은 인간으로 존재하길 거부했고, 정체성 위기로 정신이 붕괴되어 죽어버렸다. 이 기술적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보통 현상이 아니어서, 식민지 개척 계획 중 거의 절반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실패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계획의 나머지 절반은 우리 은하의 나선팔 하나를 인간으로 가득히 채우고 있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생존자들은 항성이 품고 있던 힘을 아득히 넘어서는 문명을 만들어내면서 인류의 진정한 황금기, 인류의 여름(The Summer of Man)을 열어재꼈다. 성간 전자 통신 덕에 모든 인류의 성과는 은하계를 가로질러 공유되었으며, 모든 인류가 어마어마한 부[7]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오죽하면 노동이 그저 의무로만 치부되었을 정도였다.
인류의 여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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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조기경고 [편집]
이렇게 인류의 여름이 계속되는 도중에도 한 가지 이상한 현상이 발견되었다. 외계 생명체는 은하계 전체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반면, 아무도 진정한 의미의 지적 생명체, 또는 지능의 징후를 목격하지 못했다는 것. 어떤 사람들은 이 현상을 '지적 생명체 자체가 우주 전체를 따져 봐도 희귀한 현상이다'라고 여겼고,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지능을 신이 내린 축복으로 여겨 신성한 영향력, 즉 종교를 부활시키기도 했다. 탁상공론과 논쟁만이 분분한 사이, 인류에게는 의문 하나가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었다. '만약 인류가 우주에서 인류와 대등하거나 그보다 더 위대한 존재와 마주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술자들이 테라포밍된 지 얼마 안 된 행성에서 수수께끼의 생물체의 유해를 발견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이 거대한 화석에는 판데라비스 판도라(Panderavis pandora)라는 학명이 붙었는데, 외계 행성에서 발견된 외계 생명체가 지구 동물의 모든 특징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와 비슷하게 생긴 이 생명체에는 커다란 발톱이 달려 있었는데, 이후 이 생물이 테리지노사우루스에서 파생된 생물임이 밝혀졌다. 게다가 이 행성의 동물들은 죄다 팔다리가 셋 뿐이었고 골격은 구리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유체정역학(流體靜力學)적 근육 체계를 지니고 있었던 반면, 판데라비스는 칼슘이 풍부한 뼈와 사지를 가진 전형적인 육상 척추동물이었다. 지구의 지층에서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화석을 '반박할 수 없는 신성한 창조의 증거'로 여겨 종교적 열망을 부추겼지만, 다른 사람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이 은하계 어딘가에, 지구를 방문하고 동물들을 그곳에서 데려와 외계 행성에 적응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존재가 있다는 증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심지어 화석 자체의 시간적 격차를 고려한다면, 판데라비스가 이 행성에서 죽은 것은 고작 최소 수 천년 전의 일이었다.
인류는 지구-화성 내전 때 그랬던 것처럼 다시 무기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별을 초신성으로 바꿔버리고 태양계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물건들이었다.
그러나 첫 번째 접촉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은하는 단 하나의 종만이 지능을 발달시키기에는 너무 컸다. 이 '미지와의 조우'가 미뤄질수록, 인류의 완전한 멸종에 대한 공포감은 점점 심해질 뿐이었다.
기술자들이 테라포밍된 지 얼마 안 된 행성에서 수수께끼의 생물체의 유해를 발견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이 거대한 화석에는 판데라비스 판도라(Panderavis pandora)라는 학명이 붙었는데, 외계 행성에서 발견된 외계 생명체가 지구 동물의 모든 특징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와 비슷하게 생긴 이 생명체에는 커다란 발톱이 달려 있었는데, 이후 이 생물이 테리지노사우루스에서 파생된 생물임이 밝혀졌다. 게다가 이 행성의 동물들은 죄다 팔다리가 셋 뿐이었고 골격은 구리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유체정역학(流體靜力學)적 근육 체계를 지니고 있었던 반면, 판데라비스는 칼슘이 풍부한 뼈와 사지를 가진 전형적인 육상 척추동물이었다. 지구의 지층에서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화석을 '반박할 수 없는 신성한 창조의 증거'로 여겨 종교적 열망을 부추겼지만, 다른 사람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이 은하계 어딘가에, 지구를 방문하고 동물들을 그곳에서 데려와 외계 행성에 적응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존재가 있다는 증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심지어 화석 자체의 시간적 격차를 고려한다면, 판데라비스가 이 행성에서 죽은 것은 고작 최소 수 천년 전의 일이었다.
인류는 지구-화성 내전 때 그랬던 것처럼 다시 무기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별을 초신성으로 바꿔버리고 태양계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물건들이었다.
그러나 첫 번째 접촉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은하는 단 하나의 종만이 지능을 발달시키기에는 너무 컸다. 이 '미지와의 조우'가 미뤄질수록, 인류의 완전한 멸종에 대한 공포감은 점점 심해질 뿐이었다.
조기경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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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쿠(Qu)와의 조우, 인류의 소멸 [편집]
인류가 불안에 떨면서 무기를 거머쥐던 사이에, 거의 10억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쿠(Qu)라는 외계 생명체가 은하를 떠돌고 있었다. 이들은 여러 시대에 걸쳐서 은하의 한 나선팔에서 다른 나선팔로 이동하는 유목민들이었다. 은하를 가로지르는 여정을 반복하면서 발전과 진화를 거듭한 끝에 그들은 유전공학과 나노 기술의 달인이 되었고, '보시기에 심히 좋도록'[8] 우주를 재창조하는 종교적 사명을 머리 깊숙히 새겼다. 원래는 스스로의 힘으로 종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였지만, 쿠들은 이 신조에 의심 하나 없이 맹목적으로 동조했기 때문에 이 신조는 말 그대로 도그마가 되어 쿠를 광신도로 만들어버렸다.
인류의 찬란한 영광도 10억 년 가까이 존속한 쿠에게는 사상누각에 불과했으며 쿠에게 인류는 그야말로 실험체나 다름없었다. 그 동안의 무장이 무색하게 인류는 쿠에게 저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천 년도 버티지 못한 채 처참하게 몰락하고 말았다.
인류가 테라포밍한 행성은 처음부터 외계 생태계의 말살을 염두하고 실행되었기에 쿠에게는 텅 빈 폐허나 마찬가지였다. 이왕 이렇게 된 겸, 쿠는 자신들의 사명에 맞서 신성 모독을 행한 '이교도', 즉 인류에게 천벌을 내리기로 한다. 바로 인류를 자신들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유전적 재료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이는 인류의 의식을 완전히 말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이상하고도 새로운, 수없는 형태로 유전적 유산을 보존함으로써 인간이라는 종을 '구원'하는 결과를 낳았다.
인류의 찬란한 영광도 10억 년 가까이 존속한 쿠에게는 사상누각에 불과했으며 쿠에게 인류는 그야말로 실험체나 다름없었다. 그 동안의 무장이 무색하게 인류는 쿠에게 저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천 년도 버티지 못한 채 처참하게 몰락하고 말았다.
인류가 테라포밍한 행성은 처음부터 외계 생태계의 말살을 염두하고 실행되었기에 쿠에게는 텅 빈 폐허나 마찬가지였다. 이왕 이렇게 된 겸, 쿠는 자신들의 사명에 맞서 신성 모독을 행한 '이교도', 즉 인류에게 천벌을 내리기로 한다. 바로 인류를 자신들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유전적 재료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이는 인류의 의식을 완전히 말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이상하고도 새로운, 수없는 형태로 유전적 유산을 보존함으로써 인간이라는 종을 '구원'하는 결과를 낳았다.
Humanity, once the ruler of the stars, was now extinct. However, humans were not.
한때 저 별들을 지배했던 인류는 이제 멸종했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았다.
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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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는 야생동물부터 애완동물, 유전적으로 변형된 도구에 이르기까지 온갖 모습을 한 '대용품 인간'으로 넘쳐나는 우리 은하에서 4천만 년 동안 최고의 자리에 군림했다. 그들은 킬로미터 높이의 기념물을 세웠고, 순전한 변덕으로 별 전체의 표면을 바꾸었다. 하지만 어느 날, 쿠는 홀연히 왔던 것처럼 홀연히 어딘가로 떠났다. 쿠라는 종족에게 인류와의 전쟁을 비롯한 모든 것은, '그들의 종교적 욕망이 온 우주를 뒤덮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여정'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사라진 빈 자리에는 한때 인류였던 괴상한 '인간'들로 가득 찬 생태계로 이루어진, 천 개가 넘는 행성들만이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들을 보살피던 쿠가 떠난 직후에 멸종했고, 다른 '인간'들은 좀 더 오래 살아남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종들이었기에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인류의 후손들이 실제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행성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몸 속에 종의 운명을 품은 채, 그들은 이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열되고 분화되었다.
쿠의 피라미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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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이 소설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2.2. 전반부 [편집]
소설의 초중반은 쿠가 떠난 뒤 폐허로 남은 별들에서 살아남은 인간 종들이 환경에 따라 생태적 지위를 획득하여 적응방산하는 모습을 다룬다. 이 부분의 문체는 사실상 맨 애프터 맨과 다를 바 없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멸종했지만, 소수의 종들은 지성을 획득해 다시 은하계로 진출하게 된다.
2.2.1. 웜 [편집]
쿠가 태양을 마개조하는 바람에, 타는 듯이 뜨거운 태양 아래 불타오르던 행성 지하에 거주하던 대용품 인간. 수정같이 생긴 "식물"의 숲이 땅을 뒤덮은 덕분에 행성에는 아직 산소가 남아 있었고, 그 행성의 유일한 척추동물이자 스타 피플의 마지막 후손인 웜(Worms) 또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벌레'라는 이름 말마따나 외모는 전체적으로 창백한 거대 지렁이에 팔다리가 달린 듯한 생김새. 손가락과 발가락은 퇴화하여 땅강아지의 앞다리처럼 변했고 눈 역시 바늘구멍 수준으로 퇴화했으며, 눈 외에도 외이(귀), 신경계 절반이 퇴화되었다. 신경계가 죄다 퇴화했으니 지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건 당연지사. 이들이 살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땅을 파는 것, (어쩌다 마주친 동족을 포함한) 먹이를 먹는 것, 짝짓기를 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나마 번식력이 왕성했던 덕분에 인류의 유산을 조금이나마 보존해냈다고 한다.
'벌레'라는 이름 말마따나 외모는 전체적으로 창백한 거대 지렁이에 팔다리가 달린 듯한 생김새. 손가락과 발가락은 퇴화하여 땅강아지의 앞다리처럼 변했고 눈 역시 바늘구멍 수준으로 퇴화했으며, 눈 외에도 외이(귀), 신경계 절반이 퇴화되었다. 신경계가 죄다 퇴화했으니 지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건 당연지사. 이들이 살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땅을 파는 것, (어쩌다 마주친 동족을 포함한) 먹이를 먹는 것, 짝짓기를 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나마 번식력이 왕성했던 덕분에 인류의 유산을 조금이나마 보존해냈다고 한다.
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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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타이탄 [편집]
타이탄(Titans)은 사바나 행성에서 살아남은 거대한 대용품 인간으로, 길이만 40미터를 넘길 정도로 거대하다. 앞다리가 코끼리 다리마냥 퇴화한 대신 코끼리의 코처럼 아랫입술에 근육 조직이 발달했다. 비록 기괴해보여도 당시 은하계에 남아 있던 인간들 중에는 가장 영리한 인간 종에 속한 덕분에 두뇌를 원시 인류 수준으로 다시 발달시킬 수 있었다. 물건을 쥘 수 있는 아랫입술로 화려한 목재 조각품을 만들고, 격납고처럼 생긴 거대한 주택을 지었으며, 심지어 원시적인 농업의 형태를 시작했을 정도. 심지어 광활한 평원을 가로질러 울려 퍼지는 목소리로 구전문학을 공유하기도 했다.
타이탄은 이렇게 수십만 년 만에 인류의 계승자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보이던 인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빙하기가 타이탄의 행성을 강타하는 바람에 멸종하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빙하기의 끝과 동시에 멸종한 매머드가 떠오르는 부분.
타이탄은 이렇게 수십만 년 만에 인류의 계승자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보이던 인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빙하기가 타이탄의 행성을 강타하는 바람에 멸종하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빙하기의 끝과 동시에 멸종한 매머드가 떠오르는 부분.
타이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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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프레데터 [편집]
육식 인류는 수많은 행성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옛 구전들에 나오던 흡혈귀, 늑대인간, 고블린 등을 연상시켰다. 어떤 종은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한 큼직한 머리로, 또 다른 종은 맹금류의 발톱 같은 발로 다른 대용품 인간들을 사냥했지만, 가장 흔한 종류는 손가락에 날카로운 발톱을 탑재한 계열이었다.
이들 중 가장 효율적 사냥 방식을 고른 종은 인류의 외부 개척지 중 하나에 살고 있던 프레데터(Predetors)였다. 고양이과 동물처럼 발톱을 넣었다 꺼낼 수 있었으며,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머리에 달린 턱은 날카로운 이빨로 가득했고 귀 또한 먹이의 위치를 잘 포착할 수 있게 발달했다. 마치 고블린과 서벌을 뒤섞은 것 같은 생김새.
이들의 먹이는 새처럼 얇은 다리로 겅중거리며 뛰는 설터터(Saltators)[9]였다. 먹이들이 망각 속에서 뛰노는 사이, 포식자들은 행성의 다른 인간들을 사냥하면서 다시 한 번 지능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이들 중 가장 효율적 사냥 방식을 고른 종은 인류의 외부 개척지 중 하나에 살고 있던 프레데터(Predetors)였다. 고양이과 동물처럼 발톱을 넣었다 꺼낼 수 있었으며,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머리에 달린 턱은 날카로운 이빨로 가득했고 귀 또한 먹이의 위치를 잘 포착할 수 있게 발달했다. 마치 고블린과 서벌을 뒤섞은 것 같은 생김새.
이들의 먹이는 새처럼 얇은 다리로 겅중거리며 뛰는 설터터(Saltators)[9]였다. 먹이들이 망각 속에서 뛰노는 사이, 포식자들은 행성의 다른 인간들을 사냥하면서 다시 한 번 지능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프레데터와 설터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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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맨텔로프 [편집]
모든 인류가 쿠의 개조 하에 이성을 잃고 짐승이 된 것은 아니었다. 맨텔로프(Mantelopes)[10]가 그 예로, 이들은 악기이자 살아있는 녹음기 역할을 하도록 개조당한 인간이었다. 쿠가 은하계를 떠나자, 맨텔로프는 행성의 생태계가 빈약했던[11] 덕분에 겨우 초식성 네발 짐승의 생태적 지위를 획득해 살아남았다.
조금 불완전할지언정 또렷한 인간의 정신에 불구나 마찬가지인 동물의 몸을 가지고 있는 맨텔로프의 삶은 괴롭기 그지없었다. 이 세상이 어떤 꼴이 났는지 이해할 수 있는 지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몸 때문에 세상의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었으니까.[12]수 세기동안 맨텔로프는 종교와 구전을 통해 절망과 상실의 노래를 부르며 초원 위를 돌아다녔다.
그나마 이들에게 다행이었던 사실은 자연 선택이 그들의 고통을 줄여 주었다는 것이다. 두뇌를 잘 활용할 수 없다면 두뇌가 발달할 일이 없었으니까. 우둔하고 무식한 맨텔로프들은 이성이 남아 있기에 고통받으며 언제나 우울증에 시달리던 맨텔로프보다 빨리 성장했고 풀을 더 잘 뜯었다. 10만 년만에 지성이 사라진 맨텔로프들이 기존의 개체들을 대체했으며, 그들의 우울한 세계는 영원히 침묵 속에 잠겼다. 진화는 방향도, 올바른 것도, 성스러운 것도 없이 그저 변화만을 외치는 존재였다.
조금 불완전할지언정 또렷한 인간의 정신에 불구나 마찬가지인 동물의 몸을 가지고 있는 맨텔로프의 삶은 괴롭기 그지없었다. 이 세상이 어떤 꼴이 났는지 이해할 수 있는 지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몸 때문에 세상의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었으니까.[12]수 세기동안 맨텔로프는 종교와 구전을 통해 절망과 상실의 노래를 부르며 초원 위를 돌아다녔다.
그나마 이들에게 다행이었던 사실은 자연 선택이 그들의 고통을 줄여 주었다는 것이다. 두뇌를 잘 활용할 수 없다면 두뇌가 발달할 일이 없었으니까. 우둔하고 무식한 맨텔로프들은 이성이 남아 있기에 고통받으며 언제나 우울증에 시달리던 맨텔로프보다 빨리 성장했고 풀을 더 잘 뜯었다. 10만 년만에 지성이 사라진 맨텔로프들이 기존의 개체들을 대체했으며, 그들의 우울한 세계는 영원히 침묵 속에 잠겼다. 진화는 방향도, 올바른 것도, 성스러운 것도 없이 그저 변화만을 외치는 존재였다.
맨텔로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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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스위머 [편집]
쿠는 특이하게도 수많은 수중 인간들을 창조해냈다. 아마도 그들의 생명 주기가 수생 유충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품종 개량이 이어지자 수중 인간들은 다양하게 분화했다. 사지가 없고 리본같은 몸의 일-피플(Eel-people)이나 고래같이 거대한 베헤모스(Behemoths), 뒤틀린 입에서 물을 뿜어가며 헤엄치는 장식용 관상어 인류, 심지어 식량으로 쓰기 위해 뇌를 없애고 개조시킨 끔찍하게도 많았던 월로워(Wallowers) 등등 온갖 종류의 수중 인간이 존재했다. 이들은 전부 완벽하게 길들여진 인간이었던 탓에 야생 적응력이 없었으며, 쿠가 은하계를 떠나자 빠르게 멸종했다.
쿠가 은하계를 떠난 이후, 스위머(Swimmers)를 비롯해 개조가 덜 이루어진 몇몇 수중 인간들만이 살아남았다. 스위머에게는 인공 아가미가 없었고 앞쪽 지느러미에 손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뒷다리 또한 남아있었다. 눈꺼풀 뒤에 인간의 눈이 남아 있었으며, 지적인 수준은 아니어도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대화도 나눌 수 있는 모양. 스위머의 먹이는 원래 지구에서 식량으로 쓰기 위해 들여온 동물들의 후손인 물고기와 갑각류로, 수천 년 동안 쿠의 지배 아래 진화가 멈춰 있었다. 쿠가 떠나고 자연 선택의 손길이 다시 한 번 바다로 뻗어나가자, 스위머들은 지성의 축복은 잠시 잊은 채 먹이 사냥에 적합한 구조로 몸을 바꿔나갔다.
쿠가 은하계를 떠난 이후, 스위머(Swimmers)를 비롯해 개조가 덜 이루어진 몇몇 수중 인간들만이 살아남았다. 스위머에게는 인공 아가미가 없었고 앞쪽 지느러미에 손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뒷다리 또한 남아있었다. 눈꺼풀 뒤에 인간의 눈이 남아 있었으며, 지적인 수준은 아니어도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대화도 나눌 수 있는 모양. 스위머의 먹이는 원래 지구에서 식량으로 쓰기 위해 들여온 동물들의 후손인 물고기와 갑각류로, 수천 년 동안 쿠의 지배 아래 진화가 멈춰 있었다. 쿠가 떠나고 자연 선택의 손길이 다시 한 번 바다로 뻗어나가자, 스위머들은 지성의 축복은 잠시 잊은 채 먹이 사냥에 적합한 구조로 몸을 바꿔나갔다.
스위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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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리자드 허더 [편집]
도마뱀 목동, 리자드 허더(Lizard Herders)는 다른 인간들과 다르게 꽤 운이 좋은 종에 속했다. 쿠는 이들을 다른 인간들처럼 뒤틀린 황천에 빠진 것마냥 형태를 왜곡시키는 대신, 발견적 학습을 발달시키지 못하도록 소뇌의 구조를 뒤틀어버리고 이들의 두뇌 발달을 가로막았다. 이 때문에 리자드 허더들은 비정상적으로 긴 원시시대를 살아갔으며, 거기다 하필 이 행성에 포식자가 없었던 탓에 리저드 허더들의 지능이 높아질 이유도, 계기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마침내 행성에 사는 다른 생물체들과 공생 관계를 이루었다. 본능적으로 거대 초식성 파충류[13]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얼마 안 가 열대 기후가 파충류들의 적응 방산을 이끌어냈고, 한때 별 사이를 여행했지만 개조당해 뇌가 망가진 이 '멍청한 인간'들은 이 파충류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리저드 허더가 이 파충류들에 맞서서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진화는, 조용히 짐승의 망각 속으로 가라앉는 것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마침내 행성에 사는 다른 생물체들과 공생 관계를 이루었다. 본능적으로 거대 초식성 파충류[13]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얼마 안 가 열대 기후가 파충류들의 적응 방산을 이끌어냈고, 한때 별 사이를 여행했지만 개조당해 뇌가 망가진 이 '멍청한 인간'들은 이 파충류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리저드 허더가 이 파충류들에 맞서서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진화는, 조용히 짐승의 망각 속으로 가라앉는 것 뿐이었다.
리저드 허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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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템터 [편집]
화자조차 "그들이 어떻게 이런 기괴한 형태로 살아남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떤 인간도 이들을 인류의 후손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기괴한 생김새를 지닌 인간.
이들의 조상은 쿠들이 "착생(着生)형 장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예술적인 열정을 들여 개조되었다. 암컷은 키가 2미터 정도에 부리가 달린 커다란 원뿔형 살덩이처럼 생겼으며, 식물과도 같이 땅에 몸을 반쯤 파묻고 지낸다. 수컷은 작은 체구의 살덩어리 펭귄처럼 생겼으며, 암컷과는 달리 걸어다닐 수 있다. 수컷은 짝짓기를 하기 위해 음식을 나르고, 암컷의 몸을 청소해주며, 암컷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템터(Tempters), 즉 유혹하는 자라는 이름대로 암컷이 소리와 페로몬을 조합해 가장 강하고 순종적이지만 '멍청한 수컷들을 골라 자기 뜻대로 조종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암컷의 시중을 들 수컷이 태어나지만, 가끔 암컷이 태어날 경우 수컷들이 암컷을 심으러 운반해간다는 듯.
충격적인 생태와는 관계 없이 문명이 발생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템터는 길 잃은 혜성이 이들이 서식하던 숲을 쓸어버리는 바람에 멸종하고 만다.
이들의 조상은 쿠들이 "착생(着生)형 장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예술적인 열정을 들여 개조되었다. 암컷은 키가 2미터 정도에 부리가 달린 커다란 원뿔형 살덩이처럼 생겼으며, 식물과도 같이 땅에 몸을 반쯤 파묻고 지낸다. 수컷은 작은 체구의 살덩어리 펭귄처럼 생겼으며, 암컷과는 달리 걸어다닐 수 있다. 수컷은 짝짓기를 하기 위해 음식을 나르고, 암컷의 몸을 청소해주며, 암컷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템터(Tempters), 즉 유혹하는 자라는 이름대로 암컷이 소리와 페로몬을 조합해 가장 강하고 순종적이지만 '멍청한 수컷들을 골라 자기 뜻대로 조종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암컷의 시중을 들 수컷이 태어나지만, 가끔 암컷이 태어날 경우 수컷들이 암컷을 심으러 운반해간다는 듯.
충격적인 생태와는 관계 없이 문명이 발생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템터는 길 잃은 혜성이 이들이 서식하던 숲을 쓸어버리는 바람에 멸종하고 만다.
템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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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본 크러셔 [편집]
쿠의 애완동물[14]에서 파생된 인간. 쿠들이 사라지자 애완 인간 대다수는 멸종했지만, 이 중 강인한 일부 종은 초식동물과 맹금류같은 부리를 지닌 포식자부터, 늪에 사는 따오기 같은 생물이나 화려한 이빨부리가 돋보이도록 독특한 관모를 발달시킨 종류까지 다양하게 분화했다.
그 중 본 크러셔(Bone Crusher)는 다시금 지성을 발달시켰다. 생김새가 충격적인데, 이빨이 부리의 형태로 진화한 것을 빼면 그야말로 키 3m짜리의 설화 속 오우거 내지 트롤에 가까운 생김새. 이 대목에서 작가는 종족의 우상과 독자를 신랄하게 깐다.
그 중 본 크러셔(Bone Crusher)는 다시금 지성을 발달시켰다. 생김새가 충격적인데, 이빨이 부리의 형태로 진화한 것을 빼면 그야말로 키 3m짜리의 설화 속 오우거 내지 트롤에 가까운 생김새. 이 대목에서 작가는 종족의 우상과 독자를 신랄하게 깐다.
A creature could feed on putrefying meat, stink like a grave and express its affection by defecating on others, but it might as well be your own grandchild and the last hope of mankind.
썩은 고기를 먹고 시체마냥 썩은 내를 풍기고 다른 타인에게 똥을 싸는 것으로 관심을 표현할지언정, 그 생물은 당신의 자손일 수 있고 인류의 마지막 희망일 수 있다.
본 크러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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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콜로니얼 [편집]
콜로니얼(Colonials)은 두 번씩이나 쿠의 맹공격을 버텨냈지만 세 번째 침략에 쓸려나간 행성의 인류가 개조당한 모습이다. 쿠는 이들을 학살하는 것조차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고 여겨 눈만 달린 살덩어리 벽돌로 개조해버렸다.
이들은 쿠 문명의 폐기물을 먹으면서, 살아 있는 여과 장치로 4천만 년을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거기다가 이들은 모두가 신경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 이 모든 괴로움을 징하게 자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쿠가 사라지자마자 맨텔로프 이상으로 절실하게 자살을 바랐던 종족이지만, 그들의 육체는 고통받은 만큼 효율적으로 변해 있었다. 결국 이들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누비이불마냥 행성 전체를 뒤덮으며 퍼져나갔다. 4천만년의 고통 끝에 드디어 콜로니얼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쿠 문명의 폐기물을 먹으면서, 살아 있는 여과 장치로 4천만 년을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거기다가 이들은 모두가 신경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 이 모든 괴로움을 징하게 자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쿠가 사라지자마자 맨텔로프 이상으로 절실하게 자살을 바랐던 종족이지만, 그들의 육체는 고통받은 만큼 효율적으로 변해 있었다. 결국 이들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누비이불마냥 행성 전체를 뒤덮으며 퍼져나갔다. 4천만년의 고통 끝에 드디어 콜로니얼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콜로니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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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 플라이어 [편집]
비행 인간 종들은 쿠의 영역에서 흔한 인간 종 중 하나였다. 적어도 12개 이상의 행성에 한 두 종류 이상이 존재했다. 대부분은 박쥐 또는 익룡과 닮았으며, 천사나 악마 하면 떠오르는 사람에 날개가 달린 모습에 가까웠다. 가스 분비샘을 이용해 날아다니는 종도 드물게나마 존재했다. 대부분 지성을 개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지만, 약지와 소지에 가로질러 뻗은 날개를 통해 날아다니는 원숭이 같은 종은 예외였다.
플라이어(Flyers)들이 비행 인간 중 유일하게 쿠가 인위적으로 개발한 독특한 터빈과 같은 심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가슴 중앙에 위치한 불가사리 모양의 장기가 산소를 폐에서 혈류로 직접 퍼날랐다. 지금까지의 호흡 기관을 다 씹어먹는 효율적 구조를 가졌던 것. 그래서 이들은 비행능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능같이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기능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종이 생태계의 생태적 지위란 지위는 다 파고들도록 분화하면서, 한동안은 모든 후손들이 지능 대신에 다른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이 재능을 써먹었다. 폭격기 사이즈로 커진다던가 음속을 뛰어넘는 비행 능력에 투자하는 등.
플라이어(Flyers)들이 비행 인간 중 유일하게 쿠가 인위적으로 개발한 독특한 터빈과 같은 심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가슴 중앙에 위치한 불가사리 모양의 장기가 산소를 폐에서 혈류로 직접 퍼날랐다. 지금까지의 호흡 기관을 다 씹어먹는 효율적 구조를 가졌던 것. 그래서 이들은 비행능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능같이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기능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종이 생태계의 생태적 지위란 지위는 다 파고들도록 분화하면서, 한동안은 모든 후손들이 지능 대신에 다른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이 재능을 써먹었다. 폭격기 사이즈로 커진다던가 음속을 뛰어넘는 비행 능력에 투자하는 등.
Their world was pristine and there were plenty of niches to play in. Intelligence could wait a little more.
이들의 세상은 깨끗했고 낄 만한 생태적 지위가 잔뜩 있었다. 지능은 잠시 미뤄도 될 일이었다.
저자는 '생태계의 빈 자리가 차고 넘치니, 지능 따위는 좀 더 기다려줄 수 있었다'면서 이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이들에 대한 소개를 마친다.
플라이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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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 핸드 플래퍼 [편집]
핸드 플래퍼(Hand Flappers)는 비행종 인간들의 후손으로, 플라이어와는 달리 효율적인 인공장기가 없었기 때문에 발전을 위해 비행 능력을 포기해야만 했던 포스트휴먼 중 하나다. 나비와 같은 날개는 도로 퇴화했고, 다리도 땅에 다시 적응했지만 조상처럼 완벽히 땅 위를 걸을 수는 없었다.
다시 감정과 지능을 어느 정도 갖게 되었지만 2차 퇴화를 거치며 날개는 기형적인 손 정도로 쓸모없어졌는데, 문제는 이 쪼그라든 날개가 진화 비가역의 법칙[15]에 따라 본래 모양의 손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는 것. 이렇게 적응 가능성이 영영 사라진 대신 이성을 유혹하기에는 적합했지만 그럴듯한 수준의 니치를 차지하는 것에는 실패했기에, 이들은 몸을 들썩이고 춤을 추며 망각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다시 감정과 지능을 어느 정도 갖게 되었지만 2차 퇴화를 거치며 날개는 기형적인 손 정도로 쓸모없어졌는데, 문제는 이 쪼그라든 날개가 진화 비가역의 법칙[15]에 따라 본래 모양의 손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는 것. 이렇게 적응 가능성이 영영 사라진 대신 이성을 유혹하기에는 적합했지만 그럴듯한 수준의 니치를 차지하는 것에는 실패했기에, 이들은 몸을 들썩이고 춤을 추며 망각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핸드 플래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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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 블라인드 포크 [편집]
장님사람, 블라인드 포크(Blind Folk)들은 쿠의 침입 당시 땅 속으로 숨어들어갔던 사람들의 후손이다. 대륙 크기의 대피소 안에서 쿠가 지나쳐가기를 바랐지만, 쿠는 누워서 떡 먹기로 피난처를 찾아내서 그곳 주민들을 개조했다.
이 대륙만한 크기의 지하 동굴은 행성의 물과 영양분이 뒤섞여 들어가며 전혀 다른 생태적 환경을 조성했는데, 문제는 빛이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 정도. 집바퀴 같은 해충은 거대하고 창백한 곤충으로 진화해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에 나올 법한 새, 설치류와 곰팡이 들판을 놓고 경쟁했고, 악어같이 생긴 물고기와 눈 먼 박쥐는 육식 동물로써 지하 생태계를 장악했다. 암흑 속에서 빛나는 것이라곤 수 킬로미터 높이의 천장에 달라붙은 생물발광성 곰팡이가 만들어낸 '별자리'와 일부 동물 뿐이었다.
블라인드 포크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밴시처럼 소리를 질러가며 길을 찾았다. 그래서 이들은 길고 민감한 손가락과 거대한 수염, 움직일 수 있는 귀를 발달시켰고, 원래 눈이 있던 자리에는 피부가 완벽히 매끄럽게 덮혀 있었다. 이렇게 어둠 속 생태계에 적응해내는 데 성공했지만, 블라인드 포크는 행성의 빙하가 줄어들면서 대륙판이 이 생태계를 완전히 뭉개버리는 바람에 멸종하고 만다.
이 대륙만한 크기의 지하 동굴은 행성의 물과 영양분이 뒤섞여 들어가며 전혀 다른 생태적 환경을 조성했는데, 문제는 빛이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 정도. 집바퀴 같은 해충은 거대하고 창백한 곤충으로 진화해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에 나올 법한 새, 설치류와 곰팡이 들판을 놓고 경쟁했고, 악어같이 생긴 물고기와 눈 먼 박쥐는 육식 동물로써 지하 생태계를 장악했다. 암흑 속에서 빛나는 것이라곤 수 킬로미터 높이의 천장에 달라붙은 생물발광성 곰팡이가 만들어낸 '별자리'와 일부 동물 뿐이었다.
블라인드 포크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밴시처럼 소리를 질러가며 길을 찾았다. 그래서 이들은 길고 민감한 손가락과 거대한 수염, 움직일 수 있는 귀를 발달시켰고, 원래 눈이 있던 자리에는 피부가 완벽히 매끄럽게 덮혀 있었다. 이렇게 어둠 속 생태계에 적응해내는 데 성공했지만, 블라인드 포크는 행성의 빙하가 줄어들면서 대륙판이 이 생태계를 완전히 뭉개버리는 바람에 멸종하고 만다.
블라인드 포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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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3. 롭사이더 [편집]
쿠는 그로테스크할 정도로 인간이 지배하던 생태계를 재창조하는 재능이 뛰어났다. 인류 무리 하나를 골라 지구 중력의 36배나 되는 행성에 옮길 정도였으니까. 그들이 진화한 산물이 바로 롭사이더(Lopsiders)인데, 한 쪽으로 처진 사람이라는 말대로 넙치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오죽하면 작가가 이들을 히에로니무스 보스,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에 비유했을 정도.
사지 중 셋은 기어다닐 때 쓰는 넓적한 기관이 되었으며, 나머지 하나는 팔 겸 더듬이가 되었다. 눈 한 쪽은 위를, 한 쪽은 앞을 쳐다봤으며 귀와 코(눈의 위치가 코 아래로 내려갔다)마저 뒤틀렸다. 이후 진화적 대폭발이 다시금 일어나자 롭사이더는 그 기회를 붙잡았다.
사지 중 셋은 기어다닐 때 쓰는 넓적한 기관이 되었으며, 나머지 하나는 팔 겸 더듬이가 되었다. 눈 한 쪽은 위를, 한 쪽은 앞을 쳐다봤으며 귀와 코(눈의 위치가 코 아래로 내려갔다)마저 뒤틀렸다. 이후 진화적 대폭발이 다시금 일어나자 롭사이더는 그 기회를 붙잡았다.
롭사이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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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4. 스트라이더 [편집]
롭사이더가 중력이 강한 행성의 환경에 적응했다면, 스트라이더(Striders)[16]는 중력이 약한 행성, 정확히는 중력이 지구의 5분의 1 정도인 목성형 위성의 환경에 적응한 인간이다. 잔디가 10미터 넘도록 자라고 나무는 마천루 수준으로 자라는 기묘한 별이었다. 대다수의 가축, 애완동물, 해충의 후손들조차 이 괴상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해갔다.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팔다리와 목의 피부가 피막처럼 얊게 늘어난 것이 특징. 햇빛을 반사하고 시원함을 유지시키기 위해 피부색을 바꾸기도 했다는 듯 하다. 하지만 몸의 내구도는 매우 약해 강풍이 불어서 평지 위로 넘어지기만 해도 중상을 입는다고 한다. 게다가 쿠가 떠난 지 200만 년이 지나자 가금류의 후손이 무시무시한 공룡 같은 포식자로 진화하는 바람에, 스트라이더는 이들에게 잡아먹혀 멸종하고 말았다.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팔다리와 목의 피부가 피막처럼 얊게 늘어난 것이 특징. 햇빛을 반사하고 시원함을 유지시키기 위해 피부색을 바꾸기도 했다는 듯 하다. 하지만 몸의 내구도는 매우 약해 강풍이 불어서 평지 위로 넘어지기만 해도 중상을 입는다고 한다. 게다가 쿠가 떠난 지 200만 년이 지나자 가금류의 후손이 무시무시한 공룡 같은 포식자로 진화하는 바람에, 스트라이더는 이들에게 잡아먹혀 멸종하고 말았다.
스트라이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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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5. 패러사이트 [편집]
인류는 두 가지 부류로 진화되었다. 침략의 물결을 저지했다는 이유로 쿠가 유인원 수준으로 퇴화시킨 종과, 그 정도의 격세 유전이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고 생각했는지 아예 인류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너프와 마개조를 병행한 종. 기생인간, 패러사이트(Parasites)는 명백히 후자였다.
패러사이트의 종류는 거북이 크기의 걸어다니는 흡혈 인간부터 숙주에 붙어 사는 주먹만한 크기의 기생 인간까지 다양했으며, 심지어는 자궁 내에 기생하는 종도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기생 인간들이 존재했지만, 4천만년동안 진행된 쿠의 심판이 어찌나 고전적이고 철저했는지 이 기생 인간들은 쿠가 떠나자마자 대부분 멸종하였다. 대용품 인간들은 기생 인간을 물에 빠뜨리거나 태우는 것으로 모자라 먹어서까지 퇴치하는 법을 개발해냈고, 자궁 내에 기생하는 것을 비롯한 기타 패러사이트들 또한 숙주들이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멸균시키면서 멸종했다.
복부 빨판과 근육질 사지, 무해하고 진통 성분이 있는 타액을 진화시킨 한두 종만이, 숙주를 조절하는 법과 과잉 기생을 억제하는 법을 학습하고 숙주에 매달리며 살아남았다. 인공적이든 자연적이든 자연계에서 완전히 일방적 관계는 드물어서, 수천 년동안 이들은 기생 관계를 공생 관계로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패러사이트의 종류는 거북이 크기의 걸어다니는 흡혈 인간부터 숙주에 붙어 사는 주먹만한 크기의 기생 인간까지 다양했으며, 심지어는 자궁 내에 기생하는 종도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기생 인간들이 존재했지만, 4천만년동안 진행된 쿠의 심판이 어찌나 고전적이고 철저했는지 이 기생 인간들은 쿠가 떠나자마자 대부분 멸종하였다. 대용품 인간들은 기생 인간을 물에 빠뜨리거나 태우는 것으로 모자라 먹어서까지 퇴치하는 법을 개발해냈고, 자궁 내에 기생하는 것을 비롯한 기타 패러사이트들 또한 숙주들이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멸균시키면서 멸종했다.
복부 빨판과 근육질 사지, 무해하고 진통 성분이 있는 타액을 진화시킨 한두 종만이, 숙주를 조절하는 법과 과잉 기생을 억제하는 법을 학습하고 숙주에 매달리며 살아남았다. 인공적이든 자연적이든 자연계에서 완전히 일방적 관계는 드물어서, 수천 년동안 이들은 기생 관계를 공생 관계로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패러사이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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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6. 핑거 피셔 [편집]
손가락 낚시꾼, 핑거 피셔(Finger Fishers)는 군도 행성의 환경에 적응한 인간이다. 서술자가 에게 해를 떠올릴 정도로 꽤 괜찮은 환경이었지만, 쿠를 제외하고는 어떤 인류도 그 환경을 즐길 수 없었다. 인간들에게는 그 풍경을 보고 감탄할 '마음'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쿠가 텅 빈 행성을 떠나면서 행성의 자연 선택이 요동치기 시작하자, 이 행성의 인간들은 수천 년동안 끼어들 수 있는 모든 니치에 적응했다. 그 중 핑거 피셔들은 물고기를 낚아먹기 위해 손가락을 낚싯바늘처럼 진화시켰으며, 주둥이는 길어지고 이빨 또한 날카로워졌다. 몇 백만 년이 지나기도 전에 이들은 뛰어난 혈통으로 자리매김하여, 이 창백하고 호리호리한 인류가 서식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행성 전체를 메울 정도로 번성했지만, 이들은 번식력만 좋았지 지성은 동물과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의 '인간성'은 한 번 더 기괴한 진화를 이루고 나서야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쿠가 텅 빈 행성을 떠나면서 행성의 자연 선택이 요동치기 시작하자, 이 행성의 인간들은 수천 년동안 끼어들 수 있는 모든 니치에 적응했다. 그 중 핑거 피셔들은 물고기를 낚아먹기 위해 손가락을 낚싯바늘처럼 진화시켰으며, 주둥이는 길어지고 이빨 또한 날카로워졌다. 몇 백만 년이 지나기도 전에 이들은 뛰어난 혈통으로 자리매김하여, 이 창백하고 호리호리한 인류가 서식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행성 전체를 메울 정도로 번성했지만, 이들은 번식력만 좋았지 지성은 동물과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의 '인간성'은 한 번 더 기괴한 진화를 이루고 나서야 등장하게 된다.
핑거 피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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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7. 헤도니스트 [편집]
쾌락주의자, 헤도니스트(Hedonists)의 특징은 이름대로 가장 행복했던 인간이었다는 점이다. 얼굴은 길쭉하게 늘어나 있고 새랑 비슷한 발을 지녔으며, 엉덩이와 샅 부분이 뒤로 조금 튀어나온 생김새를 하고 있다.
쿠가 애완동물로 키우기 위해 개조한 인간으로, 즙 많은 열매가 열리는 나무와 박테리아성 "만나"가 가득한 호수가 있는 열대 행성의 유일한 동물이었다. 오죽하면 작가까지 '핑거 피셔의 안락한 환경조차 이들에겐 불편해 보일 것'이라고 서술했다. 하지만 쿠는 이들을 수십 년동안 짝짓기를 하고 나서야 임신할 수 있도록 개조해놨다. 진화하기에는 말 그대로 성 선택도 자연 선택도 없다는 것.
다행히도 이들의 행성에는 쿠가 떠난 뒤로 재앙이 닥치지 않았고, 이들은 돌아다니고 자고 교미하는 일상을 이어나갔다. 시큰둥하고 태평한 그들은 비록 세 살배기 아기만큼 멍청할지언정, 모든 인간 중 가장 즐겁게 지냈으리라. 행복에 지능 따위가 뭔 상관이냐며 작가는 이들에 대한 소개를 마친다.
쿠가 애완동물로 키우기 위해 개조한 인간으로, 즙 많은 열매가 열리는 나무와 박테리아성 "만나"가 가득한 호수가 있는 열대 행성의 유일한 동물이었다. 오죽하면 작가까지 '핑거 피셔의 안락한 환경조차 이들에겐 불편해 보일 것'이라고 서술했다. 하지만 쿠는 이들을 수십 년동안 짝짓기를 하고 나서야 임신할 수 있도록 개조해놨다. 진화하기에는 말 그대로 성 선택도 자연 선택도 없다는 것.
다행히도 이들의 행성에는 쿠가 떠난 뒤로 재앙이 닥치지 않았고, 이들은 돌아다니고 자고 교미하는 일상을 이어나갔다. 시큰둥하고 태평한 그들은 비록 세 살배기 아기만큼 멍청할지언정, 모든 인간 중 가장 즐겁게 지냈으리라. 행복에 지능 따위가 뭔 상관이냐며 작가는 이들에 대한 소개를 마친다.
It didn't really matter, though. Who needed to think when having such a nice time, after all?
하지만 딱히 상관은 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누가 그렇게 즐겁게 지내는 와중에 생각이라는 걸 할 필요가 있었을까?
헤도니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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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8. 인섹토파기 [편집]
인섹토파기(Insectophagi)[17]는 쿠가 떠난 이후 은하계에 널려 있던 별 존재감이 없는 인간 중 하나였다. 이러한 인간들은 단순하고 눈에 띄지 않는 삶을 살았고, 지성을 되찾지 못했으며, 스타 피플의 후손으로서 그들의 진정한 유산을 배우지 못했다. 이들 대부분은 존재감조차 남기지 못한 채 멸종되었으며, 남은 사람들은 조용한 니치를 획득해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작가 또한 별 말 없이 이 존재감 없는 인간 종이 얼마나 운이 좋아서 지성을 획득했는지에 관해서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가죽 접시'로 덮인 얼굴, 먹이를 파헤치는 발톱 모양의 손, 먹이를 퍼올리는 지렁이 모양의 혀를 가졌다는 듯. 재미있게도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이 언급된다.
작가 또한 별 말 없이 이 존재감 없는 인간 종이 얼마나 운이 좋아서 지성을 획득했는지에 관해서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가죽 접시'로 덮인 얼굴, 먹이를 파헤치는 발톱 모양의 손, 먹이를 퍼올리는 지렁이 모양의 혀를 가졌다는 듯. 재미있게도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이 언급된다.
The meek would inherit the cosmos, though not just yet. For now, the Insectophagi were concerned only with the location of insect colonies, and the onset of the mating season.
온유한 자는 지금은 아닐지라도, 그들이 우주을 기업으로 받을[18] 것임이라. 지금 인섹토파자이는 그저 벌레 소굴의 위치와 번식기가 시작되는 때에만 몰두해 있을 뿐이었다.
인섹토파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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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9. 스페이서 [편집]
스페이서(Spacers)[19]는 지금으로부터 4천만 년 뒤, 쿠의 침략에 저항해 먼 우주로 몸을 던졌던 인간의 후손이다. 이들은 행성이 하나둘씩 몰락하는 동안 은하계를 넘나들었던 쿠가 이들을 눈치채지 못하기만을 바라며, 공동체 전체를 허둥지둥 세대 우주선으로 피신시켰다.
스타 피플의 후손인 만큼 이들은 세대 우주선 사회는 무릇 광기와 무정부 상태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인간이 스스로 세대 우주선에 적응하지 않는다면 멸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그래서 스페이서는 이번 선택에 인류 전체의 운명을 걸어야만 했다. 무릇 절박한 시기에는 절박한 대책이 필요한 법이니까.
스페이서들은 소행성 내부를 파헤쳐서 세대 우주선을 만들었다. 이 우주선들은 쿠의 눈에 띄지 않고 안에 공기와 물을 저장할 수 있었지만 인공 중력이 아예 없었다. 이들은 이 환경에 적응만 할 수 있다면 성간 비행의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여 스스로를 진화시켰다. 이들의 뼈는 대기로 밀폐된 무중력 환경에서 길고 가늘게 자라났으며, 소화계와 호흡계 기관은 심장 질환과 충혈을 피하기 위해 압축되었다. 이 진화 덕분에 좋은 부작용이 발생한 결과, 이들은 항문에서 공기를 배출해 우주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스페이서의 그러한 실험은 수도 없이 이루어졌으며 대부분 실패에 시달렸지만, 결국에는 인류 문명을 보존하면서 미래를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달만한 크기에 공기로 가득 찬 무중력 안식처에 단단히 봉인된 스타 피플의 후손들은 간신히 쿠라는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 쿠가 은하를 떠난 뒤에도 계속된 그들의 항해는 끝없는 디아스포라였으며, 그들은 조상들과 너무나도 달라졌다. 이들은 다시는 행성에 발을 디디지 않으리라.
스타 피플의 후손인 만큼 이들은 세대 우주선 사회는 무릇 광기와 무정부 상태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인간이 스스로 세대 우주선에 적응하지 않는다면 멸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그래서 스페이서는 이번 선택에 인류 전체의 운명을 걸어야만 했다. 무릇 절박한 시기에는 절박한 대책이 필요한 법이니까.
스페이서들은 소행성 내부를 파헤쳐서 세대 우주선을 만들었다. 이 우주선들은 쿠의 눈에 띄지 않고 안에 공기와 물을 저장할 수 있었지만 인공 중력이 아예 없었다. 이들은 이 환경에 적응만 할 수 있다면 성간 비행의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여 스스로를 진화시켰다. 이들의 뼈는 대기로 밀폐된 무중력 환경에서 길고 가늘게 자라났으며, 소화계와 호흡계 기관은 심장 질환과 충혈을 피하기 위해 압축되었다. 이 진화 덕분에 좋은 부작용이 발생한 결과, 이들은 항문에서 공기를 배출해 우주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스페이서의 그러한 실험은 수도 없이 이루어졌으며 대부분 실패에 시달렸지만, 결국에는 인류 문명을 보존하면서 미래를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달만한 크기에 공기로 가득 찬 무중력 안식처에 단단히 봉인된 스타 피플의 후손들은 간신히 쿠라는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 쿠가 은하를 떠난 뒤에도 계속된 그들의 항해는 끝없는 디아스포라였으며, 그들은 조상들과 너무나도 달라졌다. 이들은 다시는 행성에 발을 디디지 않으리라.
스페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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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0. 루인 헌터 [편집]
루인 헌터(Ruin Haunters)[20]는 인간들 중 운이 좋은 종에 속했다. 그들의 지능 자체도 유인원 수준으로만 퇴화했으며 쿠 역시 이들의 지능을 억누르는 데 노력하지 않았고, 행성 역시 스타 피플의 잔재가 남을 정도로만 파괴된 나머지 수백 만년이 지나도록 사방에 스타 피플의 폐허가 널려 있었다.
이들은 아주 빠르게 제 위치를 되찾을 수 있었다. '폐허의 유령'이라는 이름 뜻대로 이들은 스타 피플의 폐허를 모방하며 문명을 발전시켰고, 결국에는 조상에 버금갈 수준이 되었다.
문제는 이 과정이 너무나도 짧은 기간에, 맹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아무 생각 없이 기존 기술을 베끼기만 한 결과 사회와 정치 구조에 스트레스가 축적된 루인 헌터는 세계 대전을 다섯 번 연속으로 겪어야 했으며 심지어 그 중 2번은 핵전쟁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루인 헌터는 정치적 통합을 이뤄냈으며, 스타 피플의 기술력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들만이 유일한 스타 피플의 후손이다'라는 광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들은 지나간 황금기의 허상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이든 기꺼이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들은 아주 빠르게 제 위치를 되찾을 수 있었다. '폐허의 유령'이라는 이름 뜻대로 이들은 스타 피플의 폐허를 모방하며 문명을 발전시켰고, 결국에는 조상에 버금갈 수준이 되었다.
문제는 이 과정이 너무나도 짧은 기간에, 맹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아무 생각 없이 기존 기술을 베끼기만 한 결과 사회와 정치 구조에 스트레스가 축적된 루인 헌터는 세계 대전을 다섯 번 연속으로 겪어야 했으며 심지어 그 중 2번은 핵전쟁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루인 헌터는 정치적 통합을 이뤄냈으며, 스타 피플의 기술력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들만이 유일한 스타 피플의 후손이다'라는 광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들은 지나간 황금기의 허상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이든 기꺼이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루인 헌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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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 지성의 부활과 멸종 [편집]
인류의 역사에 어떤 정기적인 배열을 대입할 수 있다면, '인간 동물'이 대량 출현한 쿠 이후의 시대는 몇천 년간 이어진 암흑시대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여느 암흑기가 그랬든 이러한 침묵의 시간은 수명을 지니고 있기 마련이었다. 하나둘씩 안개를 헤치고 떠오르는 별들처럼, 산산조각난 인류의 잔재에서 새로운 문명이 탄생했다. 가끔 빠르고 간단하게 이뤄진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기나긴 적응방산과 멸종, 2차 다양화가 이뤄진 후에야 등장했다.
초기 포스트휴먼과 그 지적 후손들은 백악기의 포유류와 호모 사피엔스만큼이나 거리가 멀었다. 머지않아 인간의 지능은 우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새로운 인류들은 그들의 공통 조상을 제외하면 오늘날의 인류와는 물론, 새로운 인류끼리마저 공통점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모든 인간 동물이 시련을 견뎌낸 것은 아니다. 쿠 이후의 인간 대다수가 과도기 동안 멸종했다. 멸종, 즉 가족 전체, 공동체 전체, 종 전체의 완전하고 절대적인 죽음이 은하계에 만연해 있었다.
이 모든 일은 잔인하거나 극적이지 않았다. 멸종도 종의 분화만큼이나 흔했고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어떤 종은 단순히 경쟁이나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멸종했고,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줄어들다 멸종한 종도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인간 동물들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이 모든 죽음에는 새로운 삶이 뒤따랐다. 한 종이 어느 니치를 비우면, 다른 종들이 곧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끼어든다. 그리고는 그 빈 칸을 무수히 다양하고 다양한 형태로 채우는 적응 방산이 뒤따른다. 수많은 생명이 쓰러지더라도, 생명의 흐름은 거듭되는 역전과 함께 활활 타올랐다.
초기 포스트휴먼과 그 지적 후손들은 백악기의 포유류와 호모 사피엔스만큼이나 거리가 멀었다. 머지않아 인간의 지능은 우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새로운 인류들은 그들의 공통 조상을 제외하면 오늘날의 인류와는 물론, 새로운 인류끼리마저 공통점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모든 인간 동물이 시련을 견뎌낸 것은 아니다. 쿠 이후의 인간 대다수가 과도기 동안 멸종했다. 멸종, 즉 가족 전체, 공동체 전체, 종 전체의 완전하고 절대적인 죽음이 은하계에 만연해 있었다.
이 모든 일은 잔인하거나 극적이지 않았다. 멸종도 종의 분화만큼이나 흔했고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어떤 종은 단순히 경쟁이나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멸종했고,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줄어들다 멸종한 종도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인간 동물들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이 모든 죽음에는 새로운 삶이 뒤따랐다. 한 종이 어느 니치를 비우면, 다른 종들이 곧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끼어든다. 그리고는 그 빈 칸을 무수히 다양하고 다양한 형태로 채우는 적응 방산이 뒤따른다. 수많은 생명이 쓰러지더라도, 생명의 흐름은 거듭되는 역전과 함께 활활 타올랐다.
멸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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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중반부 [편집]
쿠들이 떠나자 대멸종이 일어나 수많은 인간 종 중에서 일부 인간 종만이 살아남았고, 그 중에서는 책을 읽거나 옷을 입을 정도로 지능이 발달한 종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2.3.1. 스네이크 피플 [편집]
뱀 사람 스네이크 피플(Snake People)은 웜의 후손이다. 뜨거운 태양이 마침내 냉각되자, 생명은 지하의 거점에서 다시 지표면을 향해 넘쳐흘렀다. 웜도 분출된 수많은 동물들 중 하나로써 여러가지 형태로 적응했는데, 나무를 등반하는 뱀처럼 생긴 한 형태는 오랫동안 휴면 상태에 있었던 인간의 지능을 다시 진화시켰다. 인류의 발로부터 유래된 단 하나의 꼬리 쪽 손으로 세계를 다루었다. 무려 관찰하고 숙고하고 철학적으로 연구하는 능력 정도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전혀 인류처럼 생겨먹진 않았지만, 비슷한 순서로 사회적 발전을 거치게 되었다. 여러 농업 세계 제국, 산업 혁명, 사회 실험, 세계 대전, 내전 및 세계화가 이어졌다. 스네이크 피플 세계의 현대 도시는 도로, 분기, 3차원 철도 및 창 없는 홀로 이루어진 건물과 같은 파이프의 엉킴이었다. 파이프들로 엮인 건축물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유리, 금속, 플라스틱 및 천으로 이루어진 수 킬로미터 넓이의 공처럼 보였다. 도시와 외곽 지역도 가지고 있었고 여러모로 인간의 삶과 비슷해 보이지만, 나무 위에 사는 동물이라 공중도시를 건설한 점이 포인트다. 무슨 대단한 외계문명을 건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전혀 대단한 게 아니라고 작가가 설명해두었는데, 생각해보면 아마 스네이크 피플도 우리의 문명(고층빌딩이나 지상도로 등)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할 테니까.
전혀 인류처럼 생겨먹진 않았지만, 비슷한 순서로 사회적 발전을 거치게 되었다. 여러 농업 세계 제국, 산업 혁명, 사회 실험, 세계 대전, 내전 및 세계화가 이어졌다. 스네이크 피플 세계의 현대 도시는 도로, 분기, 3차원 철도 및 창 없는 홀로 이루어진 건물과 같은 파이프의 엉킴이었다. 파이프들로 엮인 건축물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유리, 금속, 플라스틱 및 천으로 이루어진 수 킬로미터 넓이의 공처럼 보였다. 도시와 외곽 지역도 가지고 있었고 여러모로 인간의 삶과 비슷해 보이지만, 나무 위에 사는 동물이라 공중도시를 건설한 점이 포인트다. 무슨 대단한 외계문명을 건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전혀 대단한 게 아니라고 작가가 설명해두었는데, 생각해보면 아마 스네이크 피플도 우리의 문명(고층빌딩이나 지상도로 등)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할 테니까.
스네이크 피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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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킬러 포크 [편집]
킬러 포크(Killer Folk)는 프레데터의 후손이다.
이들은 문명을 이루는 대가로 최고 포식자의 지위를 잃었다. 사냥할 때 쓰던 검치는 작고 연약해져 인간 남성의 성기 사이즈처럼 자기과시적인 기관이 되었으며, 뾰족한 갈고리 발톱도 간신히 작은 동물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작아졌다. 물론 이들은 이제 치아와 발톱 대신 활과 화살, 혹은 자동소총을 이용하는 지성 있는 존재가 되었기에 더 이상 필요는 없겠지만.
포식자의 지위는 잃었지만 포식자의 생활 양식과 사고 방식은 그대로 전수되었다. 이들의 모든 종교는 원시적인 사냥과 결투를 종교의식화하여 신성시 했으며 그 결과 이들은 사냥-귀족, 즉 전사 계급 아래 집결하여 전체주의적 사회를 이루었다. 매년 한번씩 기도를 동반한 난교를 통해 자식을 낳는 질서 잡힌 유목공동체가 이들의 초기 사회였을 것이다.
산업 혁명과 공장식 농업, 정치 조직과 세속주의의 발달을 통해 과거의 전통을 모두 버린, 현대적인 킬러 포크 국가들이 나타났을 때는 전통적인 국가와 현대적인 국가 사이에 냉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킬러 포크는 큰 전쟁 없이 현대적인 국가의 주도 아래 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이들은 문명을 이루는 대가로 최고 포식자의 지위를 잃었다. 사냥할 때 쓰던 검치는 작고 연약해져 인간 남성의 성기 사이즈처럼 자기과시적인 기관이 되었으며, 뾰족한 갈고리 발톱도 간신히 작은 동물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작아졌다. 물론 이들은 이제 치아와 발톱 대신 활과 화살, 혹은 자동소총을 이용하는 지성 있는 존재가 되었기에 더 이상 필요는 없겠지만.
포식자의 지위는 잃었지만 포식자의 생활 양식과 사고 방식은 그대로 전수되었다. 이들의 모든 종교는 원시적인 사냥과 결투를 종교의식화하여 신성시 했으며 그 결과 이들은 사냥-귀족, 즉 전사 계급 아래 집결하여 전체주의적 사회를 이루었다. 매년 한번씩 기도를 동반한 난교를 통해 자식을 낳는 질서 잡힌 유목공동체가 이들의 초기 사회였을 것이다.
산업 혁명과 공장식 농업, 정치 조직과 세속주의의 발달을 통해 과거의 전통을 모두 버린, 현대적인 킬러 포크 국가들이 나타났을 때는 전통적인 국가와 현대적인 국가 사이에 냉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킬러 포크는 큰 전쟁 없이 현대적인 국가의 주도 아래 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킬러 포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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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툴 브리더 [편집]
도구번식자 툴 브리더(Tool Breeder)는 스위머의 후손이다. 호모 사피엔스들은 액체로 가득 찬 바다 속에서는 기술적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믿었지만 스위머들은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더 나아가 인류 역사상에서 가장 발전한, 그리고 가장 이질적인 축에 속하는 문명을 이루었다. 바다 속에 서식하다보니 산업 기술에 있어서 초석이 되는 불은 얻거나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들은 복잡한 도구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 증명되자 간단히 다른 길을 택하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도구"들을 번식시켰다. 스위머들은 제대로 된 지성을 가지기 이전부터 쓸만한 생명체들을 도구로서 채용하고 조작하였다. 가축화가 된 생물들은 인위선택과 품종개량을 통해서 천천히,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효과들을 가지고 개조되었다.
그렇게 이루어낸 도구번식자들의 도시는 목도할만한 광경이었다. 거대한 심장형 생명체들이 박동하면서 양분으로 가득찬 액체들을 살아있는 자가수복형 도관에 전달하였다. 이 구조는 그들만의 발전소와 전선이었으며 각 툴 브리더들의 거주지(외골격으로 이루어져 있다)에 있는 생체발광 전등, 두족류 피막-텔레비전, 의료용 해삼, 그리고 무수히 많은 생물에서 비롯된 각종 생체장치들을 충전시키고 작동시켰다.
더 놀라운 건 현재의 툴 브리더들은 더 이상 생물조차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전공학을 완벽히 숙달하여 배양 조직들과 줄기 세포들을 간단히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어떠한 문제든지 해결이 가능해졌단다.
물론 거기서 끝나진 않았다. 여전히 새롭고 기이한 생물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생명에게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서 그들은 살아있는 함선들에 봉인된 채로 다시금 별들에게 돌아가기를 빌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도구"들을 번식시켰다. 스위머들은 제대로 된 지성을 가지기 이전부터 쓸만한 생명체들을 도구로서 채용하고 조작하였다. 가축화가 된 생물들은 인위선택과 품종개량을 통해서 천천히,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효과들을 가지고 개조되었다.
그렇게 이루어낸 도구번식자들의 도시는 목도할만한 광경이었다. 거대한 심장형 생명체들이 박동하면서 양분으로 가득찬 액체들을 살아있는 자가수복형 도관에 전달하였다. 이 구조는 그들만의 발전소와 전선이었으며 각 툴 브리더들의 거주지(외골격으로 이루어져 있다)에 있는 생체발광 전등, 두족류 피막-텔레비전, 의료용 해삼, 그리고 무수히 많은 생물에서 비롯된 각종 생체장치들을 충전시키고 작동시켰다.
더 놀라운 건 현재의 툴 브리더들은 더 이상 생물조차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전공학을 완벽히 숙달하여 배양 조직들과 줄기 세포들을 간단히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어떠한 문제든지 해결이 가능해졌단다.
물론 거기서 끝나진 않았다. 여전히 새롭고 기이한 생물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생명에게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서 그들은 살아있는 함선들에 봉인된 채로 다시금 별들에게 돌아가기를 빌었다.
툴 브리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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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사우로사피엔트 [편집]
사우로사피엔트(Saurosapients)는 리저드 허더가 아닌 그들의 가축 파충류가 진화하여 생긴 후손이다. 인간이 지저분한 동물로 변질되면서, 냉혈 파충류는 그들 행성의 열대 기후에서 번성했다. 수백만 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똑똑하게 진화했는데, 그 중 하나는 과거 육식공룡의 깃털 없는 형태[21]와 닮았으며 실로 인식의 문턱을 넘어 일련의 문명을 형성했다.
사우로사피엔트의 신생 문명은 마침내, 원시시대에는 신들의 하사품 정도로만 여겨지던 쿠와 스타 피플의 부서진 유적들을 연구하며 그들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 사우로사피엔트가 인류와 생물학적으로 무관함에도 인류의 문화적 정체성을 올곧이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사우로사피엔트는 곧 자신의 가축들이 그들의 존재의 창시자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별들 사이 어딘가에는 스타 피플과 변형된 군대, 그리고 그들을 변형시킨 쿠가 숨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한 현실에 대한 압박은 그들의 문화를 엄청난 스트레스 하에 두었다. 일부 세력들은 종교로 변질되어 무식하지만 편안한 위안 아래 남은 한편, 다른 세력은 은하의 위협을 인정했지만 문학적으로만 접근하려 들고 맞설 생각을 전혀 하질 못했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세력은, 은하계의 역사를 직면하고 바라보았다. 이 세 세력간에 갈등은 물론 전쟁까지 수시로 일어났다.
결국에는 진보적인 세력들이 힘을 얻으면서 수 세기간 이어진 분쟁이 해결되기 시작했다. 사우로사피엔트는 점차 그들의 영역을 확장해가며 은하계와 연결된 다른 문명과 마찬가지로 어엿한 '인류'가 되었다.
사우로사피엔트의 신생 문명은 마침내, 원시시대에는 신들의 하사품 정도로만 여겨지던 쿠와 스타 피플의 부서진 유적들을 연구하며 그들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 사우로사피엔트가 인류와 생물학적으로 무관함에도 인류의 문화적 정체성을 올곧이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사우로사피엔트는 곧 자신의 가축들이 그들의 존재의 창시자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별들 사이 어딘가에는 스타 피플과 변형된 군대, 그리고 그들을 변형시킨 쿠가 숨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한 현실에 대한 압박은 그들의 문화를 엄청난 스트레스 하에 두었다. 일부 세력들은 종교로 변질되어 무식하지만 편안한 위안 아래 남은 한편, 다른 세력은 은하의 위협을 인정했지만 문학적으로만 접근하려 들고 맞설 생각을 전혀 하질 못했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세력은, 은하계의 역사를 직면하고 바라보았다. 이 세 세력간에 갈등은 물론 전쟁까지 수시로 일어났다.
결국에는 진보적인 세력들이 힘을 얻으면서 수 세기간 이어진 분쟁이 해결되기 시작했다. 사우로사피엔트는 점차 그들의 영역을 확장해가며 은하계와 연결된 다른 문명과 마찬가지로 어엿한 '인류'가 되었다.
2.3.5. 모듈러 피플 [편집]
조직 사람 모듈러 피플(Modular People)은 콜로니얼의 후손이다. 진화의 눈 먼 작업은 가장 일어나기 힘든 길을 따랐고 가장 보잘것없는 기회에서도 쓸모를 만들어내었다. 모듈러 피플의 존재 자체가 그 증거였다. 그저 해변가의 해초더미 수준으로나 존재했던 콜로니얼은 그 퇴화한 수준만큼이나 끈질긴 생존자들이었다.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시간이 지나자 이들의 군집체는 단순히 똑같은 형상에서 벗어나 저마다 분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고깔해파리처럼 각 "세포" 역할의 인간들은 한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군집 전체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며, 각 군집체마다 자신들만의 생존법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한 군집이 멀리 있는 자원을 흡입할 수 있는 뿌리형 구조를 개발하는가 하면 다른 군집은 불가사리 같은 발 조직들로 움직였고 또 다른 군집이 발톱과 독으로 무장하면 그에 대항하는 군집은 갑피와 안구를 발달시켰다. 그리고 이 모든 생존 경쟁의 최종 승리자는 지성을 발달시킨 군집들이었다. 그렇게 모듈러 피플이 탄생하였다.
이들은 그 생물학적 특성상 성채만한 군집의 숲부터 뽈뽈거리며 기어다니는 개체까지 전부 모듈러 피플 전체였다. 그들은 필요하면 합쳐지고 분리되었으며 그 상태에서 유일하게 유지되는 건 그들의 정신적, 문화적 통일 뿐이었다. 추가로 그들은 "진실된" 평화와 유토피아적인 평등의 세계에서 살 수 있었다. 모두가 거대하고 융합된 전체의 일부로서 행복하게 사는 삶 말이다.
시간이 지나자 이들의 군집체는 단순히 똑같은 형상에서 벗어나 저마다 분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고깔해파리처럼 각 "세포" 역할의 인간들은 한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군집 전체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며, 각 군집체마다 자신들만의 생존법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한 군집이 멀리 있는 자원을 흡입할 수 있는 뿌리형 구조를 개발하는가 하면 다른 군집은 불가사리 같은 발 조직들로 움직였고 또 다른 군집이 발톱과 독으로 무장하면 그에 대항하는 군집은 갑피와 안구를 발달시켰다. 그리고 이 모든 생존 경쟁의 최종 승리자는 지성을 발달시킨 군집들이었다. 그렇게 모듈러 피플이 탄생하였다.
이들은 그 생물학적 특성상 성채만한 군집의 숲부터 뽈뽈거리며 기어다니는 개체까지 전부 모듈러 피플 전체였다. 그들은 필요하면 합쳐지고 분리되었으며 그 상태에서 유일하게 유지되는 건 그들의 정신적, 문화적 통일 뿐이었다. 추가로 그들은 "진실된" 평화와 유토피아적인 평등의 세계에서 살 수 있었다. 모두가 거대하고 융합된 전체의 일부로서 행복하게 사는 삶 말이다.
모듈러 피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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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프테로사피엔스 [편집]
프테로사피엔스(Pterosapiens)는 플라이어의 후손이다.
플라이어의 후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수의 생물학적 니치들을 점거한 뒤에 태어난 이들은 타고난 비행능력을 통해 공중에서 국가와 문명을 꽃 피웠고, 선천적으로 여행과 이동에 익숙했기에 여러 사상과 기술들이 빠르게 전 행성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이들은 과거 자신들의 아종이었던 거대 육상동물을 사육하고, 농업과 어업에 종사 했으며, 끝내 큰 사회적 분열 없이 원자를 다루고 하늘을 찌를듯한 탑들로 가득찬 도시를 세웠다. 이들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복지를 누리며 사는 등 꽤나 높은 생활 수준을 영위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들의 조상인 플라이어의 개조된 심장을 물려받았음에도 비행 능력과 지성을 둘 다 유지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프테로사피엔스는 2세에 성인이 되었고, 16세에 중년기에 접어들었으며, 23세에 죽음을 맞이하는 등 매우 빠른 생애 주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 덕에 이들은 삶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기념하는 생을 살았다고 한다. 그런 만큼 철학적, 정신적으로도 매우 성숙한 종족이었는지 작가는 프테로사피엔스 철학자들이 남긴 저서들은 모든 인간 도서관 사서들이 부러워 할만한 역작일 것이라고 표현한다.
플라이어의 후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수의 생물학적 니치들을 점거한 뒤에 태어난 이들은 타고난 비행능력을 통해 공중에서 국가와 문명을 꽃 피웠고, 선천적으로 여행과 이동에 익숙했기에 여러 사상과 기술들이 빠르게 전 행성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이들은 과거 자신들의 아종이었던 거대 육상동물을 사육하고, 농업과 어업에 종사 했으며, 끝내 큰 사회적 분열 없이 원자를 다루고 하늘을 찌를듯한 탑들로 가득찬 도시를 세웠다. 이들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복지를 누리며 사는 등 꽤나 높은 생활 수준을 영위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들의 조상인 플라이어의 개조된 심장을 물려받았음에도 비행 능력과 지성을 둘 다 유지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프테로사피엔스는 2세에 성인이 되었고, 16세에 중년기에 접어들었으며, 23세에 죽음을 맞이하는 등 매우 빠른 생애 주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 덕에 이들은 삶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기념하는 생을 살았다고 한다. 그런 만큼 철학적, 정신적으로도 매우 성숙한 종족이었는지 작가는 프테로사피엔스 철학자들이 남긴 저서들은 모든 인간 도서관 사서들이 부러워 할만한 역작일 것이라고 표현한다.
프테로사피엔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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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애시메트릭 피플 [편집]
비대칭 사람 애시메트릭 피플(Asymmetric People)은 롭사이더의 후손이다.
높은 중력에도 불구하고, 롭사이더는 지성을 되찾고 불과 수 백만년 만에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팬케이크 같이 생긴 건물이 행성 전역으로 퍼져 도시를 이루었고, 어떤 건물도 10미터 이상을 넘지 않았다. 다소 이상한 점은 있어도 사고방식과 미덕에 있어서는 확실히 인간의 후손이었고, 자연스레 그들의 고향 행성을 넘어 고향 성계를 넘어 확장하는 길을 택했다.
이들은 과거 지구인과 화성인이 그랬듯이 유전공학을 통해 스스로의 몸을 변화시켰다. 과거 넙치같던 몸에서 벗어나 수직으로 길쭉해진 몸과 다리 하나하나가 손가락으로 이루어진 지네 같은 하체를 가지게 되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몸을 지니게 된 만큼 작가도 변화보다는 재창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때까지 있었던 문명들처럼 이들도 황금기를 겪었고 냉전과 행성간 전쟁을 겪었지만, 과거에 지구인과 화성인이 협력의 길을 택한 것과는 달리 이긴 쪽이 진 쪽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길을 택했다. 느리지만 확실한 발전을 이루던 중 쿠와 스타 피플의 유적을 발견한 덕분에 애시메트릭 피플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고, 더 공격적인 확장을 위해 다른 성계로 눈을 돌린다.
여담으로 이들의 의복문화는 스타킹처럼 생긴 면직물로 온 몸을 감싸는 것이라고 한다.
높은 중력에도 불구하고, 롭사이더는 지성을 되찾고 불과 수 백만년 만에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팬케이크 같이 생긴 건물이 행성 전역으로 퍼져 도시를 이루었고, 어떤 건물도 10미터 이상을 넘지 않았다. 다소 이상한 점은 있어도 사고방식과 미덕에 있어서는 확실히 인간의 후손이었고, 자연스레 그들의 고향 행성을 넘어 고향 성계를 넘어 확장하는 길을 택했다.
이들은 과거 지구인과 화성인이 그랬듯이 유전공학을 통해 스스로의 몸을 변화시켰다. 과거 넙치같던 몸에서 벗어나 수직으로 길쭉해진 몸과 다리 하나하나가 손가락으로 이루어진 지네 같은 하체를 가지게 되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몸을 지니게 된 만큼 작가도 변화보다는 재창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때까지 있었던 문명들처럼 이들도 황금기를 겪었고 냉전과 행성간 전쟁을 겪었지만, 과거에 지구인과 화성인이 협력의 길을 택한 것과는 달리 이긴 쪽이 진 쪽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길을 택했다. 느리지만 확실한 발전을 이루던 중 쿠와 스타 피플의 유적을 발견한 덕분에 애시메트릭 피플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고, 더 공격적인 확장을 위해 다른 성계로 눈을 돌린다.
여담으로 이들의 의복문화는 스타킹처럼 생긴 면직물로 온 몸을 감싸는 것이라고 한다.
애시메트릭 피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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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심비오트 [편집]
공생자 심비오트(symbiote)는 패러사이트의 후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패러사이트와 숙주의 관계는 기생 관계에서 공생 관계로 변모했다. 숙주가 패러사이트에게 영양분과 이동능력을 제공하면, 패러사이트는 숙주에게 높은 감각을 제공하는 식으로.
공생적 관계가 수립된 이후로 심비오트 아종 사이에 일종의 '군비 경쟁'이 시작되었다. 패러사이트의 경우에는 독성 타액, 악취 스프레이, 큰 눈 등 감각과 자기 보호 수단을 발전시켜 나갔고, 숙주는 긴 다리, 튼튼한 몸, 절연 피부 등 물리적인 쪽을 발전시켜 나갔다. 심비오트는 마치 전의 모듈러 피플을 연상시키는 듯한 진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개체가 같은 종인 모듈러 피플과 달리 심비오트는 서로 다른 두 종의 협력인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심비오트 아종 간의 군비경쟁은 지성을 지닌 패러사이트와 그 대가로 신체의 모든 주도권을 포기한 숙주의 심비오트가 출현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머지 않아 심비오트는 모든 문명이 걸어온 길을 걸으며 발전해왔고, 쿠와 스타 피플이 남긴 유적을 발견한 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패러사이트와 숙주의 관계는 기생 관계에서 공생 관계로 변모했다. 숙주가 패러사이트에게 영양분과 이동능력을 제공하면, 패러사이트는 숙주에게 높은 감각을 제공하는 식으로.
공생적 관계가 수립된 이후로 심비오트 아종 사이에 일종의 '군비 경쟁'이 시작되었다. 패러사이트의 경우에는 독성 타액, 악취 스프레이, 큰 눈 등 감각과 자기 보호 수단을 발전시켜 나갔고, 숙주는 긴 다리, 튼튼한 몸, 절연 피부 등 물리적인 쪽을 발전시켜 나갔다. 심비오트는 마치 전의 모듈러 피플을 연상시키는 듯한 진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개체가 같은 종인 모듈러 피플과 달리 심비오트는 서로 다른 두 종의 협력인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심비오트 아종 간의 군비경쟁은 지성을 지닌 패러사이트와 그 대가로 신체의 모든 주도권을 포기한 숙주의 심비오트가 출현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머지 않아 심비오트는 모든 문명이 걸어온 길을 걸으며 발전해왔고, 쿠와 스타 피플이 남긴 유적을 발견한 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심비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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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세일 피플 [편집]
세일 피플(Sail People)은 핑거 피셔의 후손이다.
핑거 피셔는 인간 후손 중 가장 큰 변형을 겪은 종족들 중 하나였다. 작살처럼 생긴 손가락과 악어를 닮은 입을 가진 그들은 선조 인류와는 조금도 닮지 않았다. 하지만 지성을 갖춘 그들의 후손을 본다면 그 정도 변화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바다에 흩뿌려진 수많은 작은 섬과 고립된 아대륙, 분화된 생물권에서 특정 종의 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형태로 진화해 온 그들의 고향은 가히 진화의 가마솥이라 부를 만했다. 이 환경은 옛 지구의 마다가스카르, 갈라파고스 제도, 하와이 등과 유사하다. 다른 점은 그 규모가 세계 전체라는 것이다.
외딴 섬에 고립된 핑거 피셔의 후손 중 일부는 덩치가 더 작아졌고 물고기를 잡는 발톱을 우아한 날개로 진화시켰다. 다른 이들은 바다에 직접 뛰어들어 고래, 돌고래, 모사사우루스류와 유사한 형태가 되었다. 이 진화의 용광로 속에서 한 계통이 세일 피플의 조상이 될 수 있었다.
이들은 손가락을 "날개"로 진화시켰지만 날기 위해 진화시킨 것은 아니었다. 대신 그들은 날개를 돛으로 활용해 힘들이지 않고 먼 바다를 항해했다. 이들은 돛이 된 손가락 대신 입과 길게 늘어난 혀로 바다 생물들을 잡아먹었다. 이 기관은 결국 핑거 피셔의 길고, 오그라들고, 민첩한 손의 역할을 대체했다. 그들이 멀리 항해하기 위해서는 기억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었기에, 세일러 피플의 두뇌는 그에 맞춰 발달했다. 이 항해자들 중 하나가 생각할 만큼 영리해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지성을 갖춘 이후에도 이들은 안정적인 사회를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섬끼리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엄청난 문화적 차이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경쟁과 싸움의 발단이 되었다. 몇 세대 동안 부족 전사들이 이끄는 함대가 여러 시대에 걸친 무의미한 전쟁을 벌였다. 필연적으로 유랑 전사단과 해적 집단이 발생해 통제할 수 없는 폭력의 순환을 지속시켰다.
한 전사 부족이 거대한 전쟁을 일으키고 이를 지탱하기 위한 안정적인 사회가 필요해졌을 때, 그 때서야 이 근대성에 대한 인식이 세일 피플들을 통합시킬 수 있는 평화라는 개념을 이끌어 냈다. 세대에 걸친 분쟁은 너무 오랫동안 바다를 피로 더럽혔다.
핑거 피셔는 인간 후손 중 가장 큰 변형을 겪은 종족들 중 하나였다. 작살처럼 생긴 손가락과 악어를 닮은 입을 가진 그들은 선조 인류와는 조금도 닮지 않았다. 하지만 지성을 갖춘 그들의 후손을 본다면 그 정도 변화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바다에 흩뿌려진 수많은 작은 섬과 고립된 아대륙, 분화된 생물권에서 특정 종의 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형태로 진화해 온 그들의 고향은 가히 진화의 가마솥이라 부를 만했다. 이 환경은 옛 지구의 마다가스카르, 갈라파고스 제도, 하와이 등과 유사하다. 다른 점은 그 규모가 세계 전체라는 것이다.
외딴 섬에 고립된 핑거 피셔의 후손 중 일부는 덩치가 더 작아졌고 물고기를 잡는 발톱을 우아한 날개로 진화시켰다. 다른 이들은 바다에 직접 뛰어들어 고래, 돌고래, 모사사우루스류와 유사한 형태가 되었다. 이 진화의 용광로 속에서 한 계통이 세일 피플의 조상이 될 수 있었다.
이들은 손가락을 "날개"로 진화시켰지만 날기 위해 진화시킨 것은 아니었다. 대신 그들은 날개를 돛으로 활용해 힘들이지 않고 먼 바다를 항해했다. 이들은 돛이 된 손가락 대신 입과 길게 늘어난 혀로 바다 생물들을 잡아먹었다. 이 기관은 결국 핑거 피셔의 길고, 오그라들고, 민첩한 손의 역할을 대체했다. 그들이 멀리 항해하기 위해서는 기억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었기에, 세일러 피플의 두뇌는 그에 맞춰 발달했다. 이 항해자들 중 하나가 생각할 만큼 영리해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지성을 갖춘 이후에도 이들은 안정적인 사회를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섬끼리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엄청난 문화적 차이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경쟁과 싸움의 발단이 되었다. 몇 세대 동안 부족 전사들이 이끄는 함대가 여러 시대에 걸친 무의미한 전쟁을 벌였다. 필연적으로 유랑 전사단과 해적 집단이 발생해 통제할 수 없는 폭력의 순환을 지속시켰다.
한 전사 부족이 거대한 전쟁을 일으키고 이를 지탱하기 위한 안정적인 사회가 필요해졌을 때, 그 때서야 이 근대성에 대한 인식이 세일 피플들을 통합시킬 수 있는 평화라는 개념을 이끌어 냈다. 세대에 걸친 분쟁은 너무 오랫동안 바다를 피로 더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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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 사티리악 [편집]
성욕이 과다한 자 사티리악(Satyriacs)은 헤도니스트의 후손이다.
헤도니스트들은 천국 같은 행성에서 수백만 년 동안 변함없이 안락한 삶을 누렸다. 그러나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인해 얕은 바다가 메워지면서 헤도니스트들은 아이슬란드만한 크기의 섬에 갇히게 되었으며, 거기에다 지각변동으로 일어난 잿빛 구름이 태양을 가리면서 대부분의 헤도니스트들이 죽고 말았다. 이후 살아남은 일부 개체는 빠르게 번식하며 섬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아종들이 생겨났는데, 지성을 갖춘 사티리악도 이 중 하나였다.
이들은 꼬리가 있다는 걸 제외하면 선조들과 비슷하게 생겼다. 꼬리는 늘어난 골반 근육과 지방으로 이루어졌고, 몸의 균형을 조정하는 용도였다. 그와 더불어 몸 전체가 수평으로 기울어져 공룡 같은 자세가 되었다. 조상들처럼 미친 듯이 번식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사회는 대체로 문란했다.
사티리악 문명은 빠르게 퍼져나갔지만 그들이 최종적으로 차지한 땅의 크기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도였다. 대륙에서 두세 개의 제국이 번성했다가 수많은 국가들로 쪼개지는 등의 과정을 거쳐 이들은 통합을 이루었다. 사티리악의 행성은 축제, 콘서트, 난교로 가득찬 쾌락의 천국이 되었으며, 지성은 이를 더 잘 음미할 수 있게 돕는다.
헤도니스트들은 천국 같은 행성에서 수백만 년 동안 변함없이 안락한 삶을 누렸다. 그러나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인해 얕은 바다가 메워지면서 헤도니스트들은 아이슬란드만한 크기의 섬에 갇히게 되었으며, 거기에다 지각변동으로 일어난 잿빛 구름이 태양을 가리면서 대부분의 헤도니스트들이 죽고 말았다. 이후 살아남은 일부 개체는 빠르게 번식하며 섬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아종들이 생겨났는데, 지성을 갖춘 사티리악도 이 중 하나였다.
이들은 꼬리가 있다는 걸 제외하면 선조들과 비슷하게 생겼다. 꼬리는 늘어난 골반 근육과 지방으로 이루어졌고, 몸의 균형을 조정하는 용도였다. 그와 더불어 몸 전체가 수평으로 기울어져 공룡 같은 자세가 되었다. 조상들처럼 미친 듯이 번식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사회는 대체로 문란했다.
사티리악 문명은 빠르게 퍼져나갔지만 그들이 최종적으로 차지한 땅의 크기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도였다. 대륙에서 두세 개의 제국이 번성했다가 수많은 국가들로 쪼개지는 등의 과정을 거쳐 이들은 통합을 이루었다. 사티리악의 행성은 축제, 콘서트, 난교로 가득찬 쾌락의 천국이 되었으며, 지성은 이를 더 잘 음미할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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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 버그 페이서 [편집]
버그 페이서(Bug Facer)의 조상들인 인섹토파지들 또한 진화해 나아갔다. 처음엔 무는 걸 방어하려고 생겨난 단단한 껍질은 아예 턱과 합쳐졌고, 손발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작아지고 먹이를 잡기 편하게 변했으며, 심지어 소화기관까지 이들이 살던 아늑한 고향에 맞춰 조금은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도록 변했다.
그러나 이들은 쿠에 의해 변이되고도 여전히 스타 피플들의 자손들이었고, 운 좋게도 한 인섹토파지 혈통이 옛 스타 피플들의 혈통 속에 잠들어 있던 지능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처음은 벌레 둥지를 석기로 때려부수는 정도였지만, 지질학적으론 눈 깜빡할 새인 수천 년 동안 돌도끼에서 우주선까지 발달하는 건 이상하지 않았다. 다른 종족들이 그러했듯 버그 페이서들도 농경 제국[22], 식민지, 산업 시대, 그리고 최종적으로 통합된 단일 정부를 세웠다.
하지만 버그 페이서들은 단 한 가지 면에서 형제 종족들과 달랐는데, 바로 외계인 침공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쿠와는 다른 종족이었고, 쿠처럼 상세한 기록이 남지는 않았지만, 버그 페이서들은 침략자들을 기어이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은 큰 영향을 버그 페이서들에게 가했는데, 그들이 가져온 동식물군들은 버그 페이서의 고향 행성에서 재빨리 번성하고 말았다. 또한 버그 페이서들은 이런 외계 침공으로 인하여 심지어 형제 종족들에게까지 향하는 강력한 이종족 혐오 문화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쿠에 의해 변이되고도 여전히 스타 피플들의 자손들이었고, 운 좋게도 한 인섹토파지 혈통이 옛 스타 피플들의 혈통 속에 잠들어 있던 지능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처음은 벌레 둥지를 석기로 때려부수는 정도였지만, 지질학적으론 눈 깜빡할 새인 수천 년 동안 돌도끼에서 우주선까지 발달하는 건 이상하지 않았다. 다른 종족들이 그러했듯 버그 페이서들도 농경 제국[22], 식민지, 산업 시대, 그리고 최종적으로 통합된 단일 정부를 세웠다.
하지만 버그 페이서들은 단 한 가지 면에서 형제 종족들과 달랐는데, 바로 외계인 침공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쿠와는 다른 종족이었고, 쿠처럼 상세한 기록이 남지는 않았지만, 버그 페이서들은 침략자들을 기어이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은 큰 영향을 버그 페이서들에게 가했는데, 그들이 가져온 동식물군들은 버그 페이서의 고향 행성에서 재빨리 번성하고 말았다. 또한 버그 페이서들은 이런 외계 침공으로 인하여 심지어 형제 종족들에게까지 향하는 강력한 이종족 혐오 문화를 만들어내게 된다.
2.3.12. 아스테로모프 [편집]
처음엔 난민이었던 스페이서들은 금방 무중력과 우주에 적응했다. 세대 우주선들이 모이고 늘어나면서 결국 하나의 거대한 행성 크기조차 집어삼킬 우주선이 만들어졌지만, 스페이서는 그 안에 행성을 집어넣지는 않았고, 대신 이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거품들 속에서 살아갔다.
중력이 없었으니 팔다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곤충처럼 변해갔고, 결국 최종적으론 가스를 내뿜는 추진 기관을 제외하면 전부 있기만 한 수준으로 퇴화했다. 하지만 뇌만큼은 이야기가 달랐다.
중력에서 해방되면서 이들의 뇌는 전례 없이 커질 수 있었고, 세대가 지날수록 두개골의 크기는 점점 커졌으며 그에 비례해 후손 세대가 가지게 되는 사고력은 현대 세대가 이해할 수도 없을 정도로 불어났다. 아스테로모프(Asteromorphs)들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철학, 예술, 과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이 바뀌었다.
몇몇 인류의 본성, 예를 들어 확장하려는 본성은 남아 있었기에 아스테로모프들은 수많은 항성계와 수많은 하늘들에 전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주선 함대를 건조할 수 있었다. 천 년도 채 안되어 은하계에 새로운 포스트휴먼 제국이 세워졌다.
그렇지만 아스테로모프는 다른 형제 인간들을 자신들의 제국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그들은 아직도 진흙과 얼음 덩어리의 중력에 매여 있는 멍청이들로 보였으니까. 대신 아스테로모프들은 여러 항성계 밖에서 함선을 이끌고 자기 형제 종족들이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관찰할 뿐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수많은 인간들의 하늘 위에 신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아직 다른 종족들에겐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스테로모프들의 주의 깊음은 결국 좋은 결과를 내었다.
중력이 없었으니 팔다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곤충처럼 변해갔고, 결국 최종적으론 가스를 내뿜는 추진 기관을 제외하면 전부 있기만 한 수준으로 퇴화했다. 하지만 뇌만큼은 이야기가 달랐다.
중력에서 해방되면서 이들의 뇌는 전례 없이 커질 수 있었고, 세대가 지날수록 두개골의 크기는 점점 커졌으며 그에 비례해 후손 세대가 가지게 되는 사고력은 현대 세대가 이해할 수도 없을 정도로 불어났다. 아스테로모프(Asteromorphs)들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철학, 예술, 과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이 바뀌었다.
몇몇 인류의 본성, 예를 들어 확장하려는 본성은 남아 있었기에 아스테로모프들은 수많은 항성계와 수많은 하늘들에 전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주선 함대를 건조할 수 있었다. 천 년도 채 안되어 은하계에 새로운 포스트휴먼 제국이 세워졌다.
그렇지만 아스테로모프는 다른 형제 인간들을 자신들의 제국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그들은 아직도 진흙과 얼음 덩어리의 중력에 매여 있는 멍청이들로 보였으니까. 대신 아스테로모프들은 여러 항성계 밖에서 함선을 이끌고 자기 형제 종족들이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관찰할 뿐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수많은 인간들의 하늘 위에 신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아직 다른 종족들에겐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스테로모프들의 주의 깊음은 결국 좋은 결과를 내었다.
2.3.13. 그래비털 [편집]
그동안 루인 헌터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었다. 아스테로모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형제 종족들이 일개 짐승에 불과했을 동안 이들은 빠르게 지성을 발달시켜나갔으나, 이들의 선민사상은 여전히 제정신이 아닌 수준이었다. 다른 형제 종족들과 접촉했을 때에도 루인 헌터들은 스스로만을 스타 피플의 후계로 여겼고, 그들과 통신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사회를 유지해갔다. 이런 아집은 그들이 겪은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개조하기 시작했을 때 더더욱 위험해졌다.
그들의 고향 행성의 태양은 빠른 속도로 폭발해 버렸다. 루인 헌터들은 태양 폭발을 미리 감지할 순 있었으나 그걸 막을 수는 없었기에 그 다음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방법인, 육체를 기계로 개조하기로 결정하였다.
태양이 폭발하면서 행성을 초토화했기에 생물학적인 재건이나 회복은 불가능해졌고, 그렇기에 루인 헌터들은 둥그런 구체 형태의 기계 육체로 중력을 미묘하게 조작하는 방식을 통해 돌아다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뇌를 기계에 집어넣는 방식이었으나, 여러 세대가 지나면서 이들은 뇌 대신 고도로 발달한 양자 컴퓨팅 기술로 뇌를 대체하게 되었다. 얼마 못 가 이들은 완전한 기계 종족인 그래비털(Gravital)로 재탄생했다.
이젠 유기체조차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비털들은 아직 인간의 꿈과 야망, 그리고 과대망상을 보존하고 있었다. 이들의 기계 육체가 이 과대망상과 결합되면서 그들은 우주로 쉽게 나아갈 수 있었고, 별들 사이에 공포스러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의 고향 행성의 태양은 빠른 속도로 폭발해 버렸다. 루인 헌터들은 태양 폭발을 미리 감지할 순 있었으나 그걸 막을 수는 없었기에 그 다음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방법인, 육체를 기계로 개조하기로 결정하였다.
태양이 폭발하면서 행성을 초토화했기에 생물학적인 재건이나 회복은 불가능해졌고, 그렇기에 루인 헌터들은 둥그런 구체 형태의 기계 육체로 중력을 미묘하게 조작하는 방식을 통해 돌아다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뇌를 기계에 집어넣는 방식이었으나, 여러 세대가 지나면서 이들은 뇌 대신 고도로 발달한 양자 컴퓨팅 기술로 뇌를 대체하게 되었다. 얼마 못 가 이들은 완전한 기계 종족인 그래비털(Gravital)로 재탄생했다.
이젠 유기체조차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비털들은 아직 인간의 꿈과 야망, 그리고 과대망상을 보존하고 있었다. 이들의 기계 육체가 이 과대망상과 결합되면서 그들은 우주로 쉽게 나아갈 수 있었고, 별들 사이에 공포스러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2.4. 후반부 [편집]
후반부는 각자의 문명을 어떻게든 발전시킨 포스트휴먼들이 이합집산하다 두번째 은하문명을 건설하고 힘을 똘똘 뭉쳐 과거 인류의 영광을 되찾는것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발전의 순서는 킬러 포크와 사티리악 두 종이 전파 통신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로부터 수천년 후에 툴 브리더도 합류하게 되었다. 그 후 천만 년 동안 모듈러 피플과 프테로사피엔스 문명, 그리고 갓 태어난 애시매트릭스 문명이 은하제국에 합류했다. 마지막 2천만 년 동안 사우로사피엔트, 스네이크 피플, 심비오트, 셰일 피플 등이 그에 합류했고 버그 페이서가 4천만년 동안 다 알면서도 이종혐오증 때문에 꾹 참다가 마지막에 합류했다.
연합문명은 자유롭게 대화하며 완전히 새로운 문화와 문명을 창조해 나갔으나 아직 공통적으로 쿠에 대한 공포와 경계를 전통으로 지키고 있었다. 그 때문에 아스테로모프 문명과 처음 조우하였을 때 크게 두려워하였으나, 아스테로모프는 제2세계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었고 그들은 8천만 년에 걸쳐 협력관계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그래비털들만은 참가를 거부하고 연합 은하문명에게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자신만이 스타 피플의 유일한 후손이라는 아집 때문이었다. 결국 이 쪽이 승리하게 되고 은하계는 기계문명에게 지배되는 깊고 어두운 새 시대를 살아가게 되는데, 마침내는 기계생명체들이 기존 탄소생명체들을 갈아치우게 된다. 삶에 충실했던 쿠 종족조차 자신들의 지배 하에 있던 자들에게 삶을 허락하였지만 그래비털에게 있어서 삶은 그저 사치에 불과했다.
버그 페이서는 그래비털에게 최초로 침략당했다가 곧 쿠가 그랬던 것마냥 이리저리 개조당하게 되는데, 쿠처럼 심각하게 잔인한 수준은 아니었다. 운이 좋으면 하인, 간병인, 육체노동자 정도였고 운이 나쁘면 세포 단위로 뜯어고쳐진 공기청정기(...) 정도였다. 연합문명 쪽의 인류는 버그 페이서를 통해 정말 근근이 미래를 이어가고 있었다. 무려 5천만 년 동안이나 기계의 압제 아래 놓여있으면서.
기계 제국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두 종파로 벌어졌는데, 탄소 생명체 우호파와 비우호파 정도로 나눌 수 있겠다. 독특한 사례로, 일부 그래비털 일원들은 자신의 창조물―개조된 버그 페이서―과 사랑을 나누기도 했으며 이들의 순교는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였다.[23]
이 때문에 기계 제국은 오랜 기간의 내전을 거치며 국력을 소모했고, 어쩌면 천천히 몰락할 수도 있었지만 훨씬 짧고 파괴적인 몰락을 선택했다. 그것은 오랫동안 서로를 보면서도 서로에게 두려움을 느껴 전쟁을 꺼려왔던 아스테로모프와의 전쟁이었다. 기계 제국이 내전을 피하고자 아스테로모프에게 전쟁을 선포하자 이 전쟁은 수백만년을 끌었고 아스테로모프에게도 상당한 손실을 입혔지만 결국 아스테로모프는 우주 공간에서 발달한 초지성과 초문명을 통해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기계 문명의 희생자, 자신의 형제들에게서 더 이상 눈을 돌리지 않기로 했다.
아스테로모프는 다시 천천히 인간 종들을 재건시켜 나갔는데, 중력을 고려한 본인들보다 조금 더 작은 뇌와 높은 작업 효율을 위한 긴 거미 다리를 가진 포스트휴먼 테레스트리얼(Terrestrial)을 만들어 행성들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문명의 발생을 통제하며 신인류들을 길렀다. 물론 항상 잘된 건 아니고 신인류는 반항하기도 했다. 물론 반항하는 신인류들은 단칼에 전멸당했지만...
결국에 그 방식은 좋은 효과를 거두어 기계 제국의 잔재를 완전히 밀어내고 여러 포스트휴먼들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냈으며, 기계는 이들의 조력자가 되어 좀 더 고양된 의식을 갖게 되었다. 물론 기계 생명체들은 역사적 이유 때문에 유기 생명체들에게 계속 차별받아야 하긴 했다. 어쨌든 마침내는 은하 전체를 아우르는 제국이 건설되었는데, 작가의 말로는 20세기 근현대사를 중세 사냥꾼에게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개념들로 이뤄진 국가라고 한다. 아무튼 이 웅장한 실체는 주변의 은하들을 감시하며 혹시 올지 모를 외부의 위협에 대비했다. 그때까지도 쿠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은 이웃 은하들 중 하나에서 문명활동의 징조가 발견되었고, 어떤 사상가들은 숨은 문명의 귀환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외계인과의 이 두 번째 만남은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서로 다른 두 은하계의 지성은 서로 싸우지 않을 만큼 이미 성숙한 상태였다. 발견된 그 은하계는 여러 종류의 앰피세펄라이(Amphicephali)가 주관하는 일종의 과두 정부 형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앰피세펄라이는 환영받았고, 이후로도 아스테로모프는 여러 은하 문명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앰피세펄라이와 연합한 포스트휴먼들은 쿠들을 멸족해버림으로써 조상들의 수백만 년간 묵은, 허나 조금도 잊지 않아왔던 복수를 하였다.
단결된 은하계는 태양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거주가능지역을 10억배로 늘리며, 성간 공간을 웜홀로 교차시키고, 시간 자체를 정복하여 불로장생을 구현해냈다. 하지만 그러한 발전은 이 작품의 포인트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진보의 난파 속에 어떤 하나의 발견이 참으로 곧서 반짝였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질문, 그것은 지구의 재발견이었다. 아스테로모프, 조력자가 된 기계 생명체, 수백만의 아스테로모프에게 길러진 포스트휴먼들 모두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의 탄생지였다. 그 발견은 수억 년이라는 잊혀진 역사의 흔적을 찾아내는 한 연구자에 의해 조용히 만들어졌다.
고향의 발견은 다른 뉴스들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대부분 포스트휴먼들에게 있어서 조상의 탄생지는 단순히 재미있는 정보였다. 그래도 지구로 향하는 우주선이 보내졌고 곧이어 지구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지적생명체의 흔적이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인구의 주요 중심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구는 완전히 무시된 채 정체되었고, 야생화되었다. 그럼에도 지구는 여전히 우리의 "집"이다.
탐험가가 발을 딛자 인간의 발은 낡은 지구를 한 번 더 밟았다. 5억 6천만 년의 부재 후에 인류는 집으로 돌아갔다.
연합문명은 자유롭게 대화하며 완전히 새로운 문화와 문명을 창조해 나갔으나 아직 공통적으로 쿠에 대한 공포와 경계를 전통으로 지키고 있었다. 그 때문에 아스테로모프 문명과 처음 조우하였을 때 크게 두려워하였으나, 아스테로모프는 제2세계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었고 그들은 8천만 년에 걸쳐 협력관계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그래비털들만은 참가를 거부하고 연합 은하문명에게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자신만이 스타 피플의 유일한 후손이라는 아집 때문이었다. 결국 이 쪽이 승리하게 되고 은하계는 기계문명에게 지배되는 깊고 어두운 새 시대를 살아가게 되는데, 마침내는 기계생명체들이 기존 탄소생명체들을 갈아치우게 된다. 삶에 충실했던 쿠 종족조차 자신들의 지배 하에 있던 자들에게 삶을 허락하였지만 그래비털에게 있어서 삶은 그저 사치에 불과했다.
버그 페이서는 그래비털에게 최초로 침략당했다가 곧 쿠가 그랬던 것마냥 이리저리 개조당하게 되는데, 쿠처럼 심각하게 잔인한 수준은 아니었다. 운이 좋으면 하인, 간병인, 육체노동자 정도였고 운이 나쁘면 세포 단위로 뜯어고쳐진 공기청정기(...) 정도였다. 연합문명 쪽의 인류는 버그 페이서를 통해 정말 근근이 미래를 이어가고 있었다. 무려 5천만 년 동안이나 기계의 압제 아래 놓여있으면서.
기계 제국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두 종파로 벌어졌는데, 탄소 생명체 우호파와 비우호파 정도로 나눌 수 있겠다. 독특한 사례로, 일부 그래비털 일원들은 자신의 창조물―개조된 버그 페이서―과 사랑을 나누기도 했으며 이들의 순교는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였다.[23]
이 때문에 기계 제국은 오랜 기간의 내전을 거치며 국력을 소모했고, 어쩌면 천천히 몰락할 수도 있었지만 훨씬 짧고 파괴적인 몰락을 선택했다. 그것은 오랫동안 서로를 보면서도 서로에게 두려움을 느껴 전쟁을 꺼려왔던 아스테로모프와의 전쟁이었다. 기계 제국이 내전을 피하고자 아스테로모프에게 전쟁을 선포하자 이 전쟁은 수백만년을 끌었고 아스테로모프에게도 상당한 손실을 입혔지만 결국 아스테로모프는 우주 공간에서 발달한 초지성과 초문명을 통해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기계 문명의 희생자, 자신의 형제들에게서 더 이상 눈을 돌리지 않기로 했다.
아스테로모프는 다시 천천히 인간 종들을 재건시켜 나갔는데, 중력을 고려한 본인들보다 조금 더 작은 뇌와 높은 작업 효율을 위한 긴 거미 다리를 가진 포스트휴먼 테레스트리얼(Terrestrial)을 만들어 행성들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문명의 발생을 통제하며 신인류들을 길렀다. 물론 항상 잘된 건 아니고 신인류는 반항하기도 했다. 물론 반항하는 신인류들은 단칼에 전멸당했지만...
결국에 그 방식은 좋은 효과를 거두어 기계 제국의 잔재를 완전히 밀어내고 여러 포스트휴먼들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냈으며, 기계는 이들의 조력자가 되어 좀 더 고양된 의식을 갖게 되었다. 물론 기계 생명체들은 역사적 이유 때문에 유기 생명체들에게 계속 차별받아야 하긴 했다. 어쨌든 마침내는 은하 전체를 아우르는 제국이 건설되었는데, 작가의 말로는 20세기 근현대사를 중세 사냥꾼에게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개념들로 이뤄진 국가라고 한다. 아무튼 이 웅장한 실체는 주변의 은하들을 감시하며 혹시 올지 모를 외부의 위협에 대비했다. 그때까지도 쿠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은 이웃 은하들 중 하나에서 문명활동의 징조가 발견되었고, 어떤 사상가들은 숨은 문명의 귀환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외계인과의 이 두 번째 만남은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서로 다른 두 은하계의 지성은 서로 싸우지 않을 만큼 이미 성숙한 상태였다. 발견된 그 은하계는 여러 종류의 앰피세펄라이(Amphicephali)가 주관하는 일종의 과두 정부 형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앰피세펄라이는 환영받았고, 이후로도 아스테로모프는 여러 은하 문명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앰피세펄라이와 연합한 포스트휴먼들은 쿠들을 멸족해버림으로써 조상들의 수백만 년간 묵은, 허나 조금도 잊지 않아왔던 복수를 하였다.
단결된 은하계는 태양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거주가능지역을 10억배로 늘리며, 성간 공간을 웜홀로 교차시키고, 시간 자체를 정복하여 불로장생을 구현해냈다. 하지만 그러한 발전은 이 작품의 포인트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진보의 난파 속에 어떤 하나의 발견이 참으로 곧서 반짝였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질문, 그것은 지구의 재발견이었다. 아스테로모프, 조력자가 된 기계 생명체, 수백만의 아스테로모프에게 길러진 포스트휴먼들 모두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의 탄생지였다. 그 발견은 수억 년이라는 잊혀진 역사의 흔적을 찾아내는 한 연구자에 의해 조용히 만들어졌다.
고향의 발견은 다른 뉴스들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대부분 포스트휴먼들에게 있어서 조상의 탄생지는 단순히 재미있는 정보였다. 그래도 지구로 향하는 우주선이 보내졌고 곧이어 지구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지적생명체의 흔적이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인구의 주요 중심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구는 완전히 무시된 채 정체되었고, 야생화되었다. 그럼에도 지구는 여전히 우리의 "집"이다.
탐험가가 발을 딛자 인간의 발은 낡은 지구를 한 번 더 밟았다. 5억 6천만 년의 부재 후에 인류는 집으로 돌아갔다.
2.4.1. 맺음말 [편집]
책의 내용은 인류 탄생 10억 년쯤 되는 어떤 날, 호모 사피엔스의 두개골을 든 저자[24]가 인류의 대서사시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쓴 글로 끝난다. 쿠에 의해 농락당했던, 인류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을 마치 외국의 현대 역사학자가 고려 시대 원 간섭기 얘기하듯이 평범한 어투로 말하는게 압권이다.
I must conclude my words with a confession. Mankind, the very species which I've been chronicling from its terrestrial infancy to its domination of the galaxies, is extinct. All of the beings which you saw on the preceding pages; from the lowly Worm to the wind-riding Sail People, from the megalomaniac Gravital to the ultimate Galactic citizens, lie a billion years dead. We are only beginning to piece the story together. What you read was our best approximation of the truth.한 마디 고백으로 이야기를 매듭지을까 한다. 지구상의 유아기부터 은하계 지배에 이르기까지를 낱낱이 여기에 기록했던 바로 그 종, 인류는, 멸종했다. 앞의 페이지에서 보았던 모든 존재들 - 저속한 웜부터 바람을 타고 다니는 세일 피플까지, 과대망상에 빠진 그래비탈부터 궁극의 은하계 시민에 이르기까지, 전부 10억 년 전에 죽은 존재들이다. 우리는 이제 겨우 이야기를 그러모으기 시작했다. 당신이 읽은 것은 진실에 대한 우리의 최선의 근사치였다.
Why did they disappear? Perhaps it was a final, unimaginable war of annihilation, one that transcended the very meaning of 'conflict'. Perhaps it was a gradual break-up of the united galaxies, and every race facing their private end slowly afterwards. Or perhaps, the wildest theories suggest, it was a mass migration to another plane of existence. A journey into somewhere, sometime, something else. But the bottom line is; we honestly don't know.그들은 왜 사라졌을까? 아마도 단순한 '대립'의 의미를 뛰어넘는 파괴적이고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전쟁 때문일 수 있다. 혹은 연합이 지속적으로 붕괴되면서 모든 종족들이 각자 점차적으로 멸종했을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어느 터무니없는 이론에 의하자면 이들은 전혀 다른 현실의 영역으로 집단 이주를 행했을 것이라고도 한다. 어딘가로, 언제인가로, 무언가로.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사실 털어놓고 말하자면 우리도 모른다.
Ultimately, however, what happened to Humanity does not matter. Like every other story, it was a temporary one; indeed long but ultimately ephemeral. It did not have a coherent ending, but then again it did not need to. The tale of Humanity was never its ultimate domination of a thousand galaxies, or its mysterious exit into the unknown. The essence of being human was none of that. Instead, it lay in the radio conversations of the still-human Machines, in the daily lives of the bizarrely twisted Bug Facers, in the endless love-songs of the carefree Hedonists, the rebellious demonstrations of the first true Martians, and in a way, the very life you lead at the moment.하지만, 결국 인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그들의 이야기 역시 일시적이었고, 길긴 했지만 결국에는 덧없는 것이었다. 확실한 결말은 없었지만 그와 동시에 그럴 필요도 없었다. 인류의 이야기는 수천 개의 은하를 궁극적으로 지배하는 것도, 미지의 영역을 향한 수수께끼의 탈출도 아니었다. 인간의 본질도 마찬가지였다. 그 대신, 인간의 본질은 인간 기계 문명들 사이의 라디오 통신, 기괴하게 뒤틀린 버그 페이서들의 일상, 여유로웠던 헤도니스트들의 끝없는 애창곡, 첫 번째 화성인들의 반항적인 시위, 그리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당신의 삶에서 짙게 깔려 있다.
Many throughout history were unaware of this most basic fact. The Qu, in dreams of an ideal future, distorted the worlds they came across. Later on the Gravital, with their insane desire to recreate the past, caused the ugliest massacres in the history of the galaxy. Even now, it is sickeningly easy for beings to get lost in false grand narratives, living out completely driven lives in pursuit of non-existent codes, ideals, climaxes and golden ages. In blindly thinking that their stories serve absolute ends, such creatures almost always end up harming themselves, if not those around them.역사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이 이 기본적인 사실을 놓치고 있다.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며 그들이 발을 들이던 세계를 왜곡시켰던 쿠가 그러했다. 그 이후에는 영광스러운 과거를 재건시키겠다는 정신나간 욕망을 지닌 채, 이 우주의 역사에 가장 추악한 학살 사건들을 남겼던 그래비털이 그러하였다. 그리고 지금도 자신들만의 거짓되고 웅장한 서사에 빠져 허우적대거나, 남은 삶을 전부 바쳐가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의 이상, 사상, 성공과 황금기를 좇는 일은 지독하게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들이 보통 확실한 결말로 끝난다는 것을 멍하게 생각하자면, 그러한 생물들은 아니면 주위 생물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더라도 스스로 몰락할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To those like the misguided; look at the story of Man, and come to your senses! It is not the destination, but the trip that matters. What you do today influences tomorrow, not the other way around. Love Today, and seize All Tomorrows!이 잘못된 길에 들어선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인간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정신을 차려라! 중요한 것은 결말이 아니라 여정이다. 당신이 오늘 걸었던 행적은 당신의 내일을 좌우할 뿐, 그 역은 성립되지 않는다. 오늘을 사랑하고, 모든 내일을 붙잡아라!
[스포일러] 인류 문명이 외계 종족 '쿠'에 의해 멸망당하고 마개조당했기 때문에 인류 자체는 멸종했지만, 쿠가 창조한 생명체들은 죄다 인류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므로 인간은 멸종하지 않았기 때문. 이 작품을 상징하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2] 예술가 치고는 발이 넓어서, All Yesterdays 집필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역사학 논문을 집필한 적도 있다. DeviantArt에도 Nemo ramjet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3] 맨 애프터 맨에서 현생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 뒤 한참 나중에야 지구로 귀환하긴 하지만, 지구 바깥의 우주가 거의 언급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지구만 배경으로 다루는 셈이다.[4] 원문 묘사는 이하와 같다. "인류의 본격적인 업적은, 수천 년 동안 대지에 묶여 이루어졌던 전희가 끝난 뒤 정치적 통일과 점진적 화성 개척으로 시작되었다."[5] 화성 문화가 만들어질 때부터 화성의 문화 매체 대부분에 반(反)지구적 메세지가 잔뜩 퍼져 있었다고 한다.[6] 원문이 'Roughly a thousand years from now'인데, '지금으로부터 1000년 후'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7] 개개인이 오늘날의 일부 국가들이 누리는 것보다 더욱 풍요로운 물질적/문화적 재산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8] 창세기 1장 31절.[9] 이름 자체는 북미에 서식하는 흰눈썹밀화부리류(Saltator sp.)를 뜻한다.[10] 인간(man)과 영양(antelope)의 합성어다.[11] 상술한 대로 인류는 기존 행성의 생물체를 전부 없애는 방향으로 테라포밍을 실행했으며, 쿠 역시 그 생태계를 전부 대용품 인간으로 채웠기 때문에 인류와 쿠를 거쳐간 행성들의 생태계가 빈약할 수밖에 없다.[12] 동물처럼 변한건 다른 인간들도 마찬가지 아니냐 싶겠지만 그런 이들은 이성도 같이 잃어서 크게 개의치 않았거나 적어도 손이 남아있거나 손처럼 쓸 수 있는 다른 유용한 기관들이 있었다. 그러나 맨텔로프들은 그조차도 없었다.[13] 이 파충류의 조상은 인류가 지구에서 애완동물로 데려온 도마뱀들이었다.[14] 이빨이 변형된 색색깔의 화려한 부리를 지녔으며, 조그마한 크기였다고 한다.[15] 퇴화 혹은 완전 소실된 기관은 그 후의 진화를 통해서 복구되지 않으며, 환경변화로 소실되었던 기관이 다시 필요해져도 퇴화된 기관이 다시 생겨나거나 하지 않고 다른 기관이 새롭게 생겨서 원래 기관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는 법칙. 출처.[16] 성큼성큼 걸어다니는 사람이라는 뜻. 저자는 이들을 스위스의 예술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상에 비유했다.[17] '곤충을 먹는 것'이라는 뜻.[18] 마5:5에서 참조, inherit이라는 표현대로 물려받는다는 뜻이다.[19] Space와 -er의 합성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우주인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20] 사냥꾼을 뜻하는 헌터(hunter)가 아니니 주의.[21] 대략 깃털 없는 벨로키랍토르처럼 생겼다.[22] 이들의 경우는 충식을 하다보니 농작물이 아니라 벌레 둥지들을 농사지었다.[23] 이 모습을 묘사한 삽화에는 어느 그래비털과 개조된 버그 페이서가 서로를 끌어안아 교감을 나누는 듯한 모습이 나온다.[24] 포스트휴먼이 아닌, 인류와 전혀 관계없는 외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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